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14 월드컵] 전원 공격 · 전원 수비…골 · 골 ‘골드컵’!
대회초반 경기당 3.5골 골풍년
11경기중 5경기가 역전 명승부
약체 코스타리카 선전도 재미더해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총 48경기중 16일(이하 한국시간)까지 11개 경기가 치러지며 월드컵 초반 판세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우선 두드러진 분위기는 넘쳐나는 골이다. 11개 경기 37골, 경기당 3.36골로 화끈한 골 풍년이 진행되고 있다. 원래 점수가 귀한 축구에서 3골 가량을 주고 받는 경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관중과 팬들이 축구의 묘미를 제대로 맛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11개 경기중 절반에 가까운 무려 5경기에서 역전 경기가 나왔다. 이 역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승패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스릴을 주고 있다.

▶골 풍년 브라질 월드컵… ‘눈이 정화되네’=경기당 3.36골이 터지고 있는 브라질 월드컵은 아직 대회 초반이지만 기록상 90년대와 2000년대 대회 중 가장 많은 골을 거두고 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총 64경기에서 145골이 터져 평균 득점이 2.26골이었다. 조별리그 48경기로만 따지면 2.1골로 더 낮았다. 1998년 프랑스 대회(171골ㆍ평균 2.67골), 2002년 한일 대회(161골ㆍ평균 2.52골), 2006년 독일 대회(147골ㆍ평균 2.30골)보다도 훨씬 높았다.

사람마다 재미있는 경기의 기준은 다르다. 세계적인 슈퍼스타를 보유한 팀들끼리의 경기가 재미있는 경기의 기준이 될 수 있고 예상치 못한 팀들끼리의 경기에서 멋있는 골들의 향연이 누군가에게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재미없는 축구 경기를 보다가 공격과 수비가 활발히 일어나고 멋있는 골이 많이 나는 경기를 보면 ‘눈이 정화 됐다’ 한다. 지금 월드컵은 ‘눈 정화 게임’의 연속이다. 13일 첫날부터 피파랭킹 3위 브라질과 18위 크로아티아 경기는 월드컵의 존재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 결과는 3-1로 브라질의 승리였지만 크로아티아의 후반 공격의 맹렬함은 ‘지더라도 이렇게 져라’라는 국가대표팀에게 바람을 갖게 했다. 또 28분 터진 네이마르의 왼발 중거리슛은 화려한 월드컵 시작의 ‘축포’였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와의 경기는 노익장들이 만든 아름다운 경기였다. 경기 초반 체력을 아끼면서 후반 ‘원샷원킬’을 노렸던 두 팀은 결국 이탈리아가 2:1로 승리했지만 세계 최고 클럽에 뛰는 선수들다운 경기력이었다. 특히 36세 딥플레잉메이커 피를로의 활약은 이번 월드컵 최고의 선수로 뽑혀도 손색이 없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전달하는 롱 킥과 경기 후반 골대를 맞춘 프리킥 이외에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아우르는 경기 지배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골이 많이 나오면 당연히 그 경기는 재미있어진다. 축구에선 통상 3-2, 2-1 경기가 가장 재미있다고 한다. ‘축구 황제‘ 펠레가 “축구 경기는 한 골 차이의 승부가 가장 재미 있고, 그 중에서도 3-2 스코어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한 데에서 유래한 ‘펠레 스코어’도 그렇다.

이렇게 골이 많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 축구 전술이 ‘전원공격 전원수비’로 집약되면서 다득점이 가능해진 구조를 그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이런 전술 하에 약팀간 붙든 강팀끼리 만나든 많은 골로 경쟁하게 됐다는 것이다.

▶역전 게임의 진수… 언더독의 활약=브라질 대 코스타리카, 스페인 대 네덜란드, 우루과이 대 코스타리카, 코트디부아르 대 일본, 스위스 대 에콰도르의 공통점은? 답은 역전 경기다. 현재 11경기 중 5경기가 역전경기였다. 가장 크게 회자되는 역전 경기는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경기다. 전반 알론소의 페널트킥 성공으로 앞섰지만 내리 5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다. 스페인의 역전패의 원인은 이케르 카시야스의 불안, 아르엔 로벤을 막지 못한 스페인의 수비수들의 스피드다. 후반 72분 3-1을 만든 로빈 반페르시의 골은 카시야스의 100%의 책임이다. 골박스 라인에서의 안일한 실수가 반페르시의 집중력에 당했다. 후반 35분 로벤의 골은 로벤의 스피드를 막지 못한 라모스의 책임이 컸다.

격투기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선수를 ‘언더독’이라 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는 최고의 ‘언더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5일 카스텔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코스타리카의 경기가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코스타리카의 압승으로 끝난 것이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가 부상으로 공격진의 완성이 되지 않았지만, 에딘손 카바니, 디에고 포를란 등 최고의 공격진을 가진 팀이다. 피파랭킹 7위와 28위의 경기로 누구도 코스타리카의 승리를 생각하지 못했다. 하물며D조에는 이탈리아, 영국, 우루과이, 코스타리카가 포함되면서 코스타리카는 3전패로 16강 진출이 힘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우루과이를 제압하면서 D조의 다음 경기들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약체가 강팀을 제압하면서 첫 경기부터 월드컵 ‘경우의 수’ 싸움이 시작됐다. 

신현식 인턴기자 shsnice1000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