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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 데가 없어”…답답한 한국축구의 현실
[헤럴드경제=신현식 인턴기자]“줄 데가 없어.”

후반 31분 클로즈업된 중계 화면에 잡힌 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져스)이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자 주변 동료 선수한테 내뱉은 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조르당 아예우(소쇼 몽벨리아르)의 해트트릭과 아사모아 기안(알 아인)의 골로 0-4로 무너졌다.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의 패스 연결의 패착

경기 내용은 윤석영이 했던 말과 같았다. 전, 후반 통틀어 대표팀이 공을 소유했을 때 빠른 역습은 불가능했고 수비라인에서 미드필더 라인까지 패스 연결도 번번히 끊겼다. 4골중 3골이 역습 상황에서 불거진 실점이었다. 특히 전반 44분 곽태휘(알힐랄)가 미드필드 선수에게 패스하기 전에 뺏긴 공은 실점 상황으로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2골차를 선수들이 넘어서기 힘들었다"라고 말한 것처럼 곽태휘의 실수는 뼈아팠다. 


또한 가나의 전방 압박에 수비수들이 당황한 것은 의문점이 크다. 수비수들의 여유가 없었다. 컨디션 조절에 집중한 훈련을 했다고 하지만 수비수들의 운동장 좌우를 활용한 패스 연결이 불안했다. 불안한 수비 조직력, 번번한 패스 미스가 경기 후반 가면 갈수록 짧은 패스보다는 긴 패스 위주로 운용하게 만들었고 결국 이렇다할 공격 찬스를 얻지 못했다.

▲활동량 부족한 미드필더, 고립과 자신감과 싸웠던 박주영

허리와 공격에서의 불협화음도 패배의 원인이 됐다. 우선 미드필더들의 활동량이 많지 않았다. 쉐도우 스트라이커 구자철(마인츠)은 가장 많은 움직임을 보여야 했으나 보이지 않았고, 중앙에 있던 기성용(스완지시티), 한국영(가시와)은 가나의 조직적인 압박에 번번히 공을 뺏겼다. 좌우 측면으로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튼)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으나 중앙에서 오는 패스의 유동적인 모습이 없어 전방에 있는 박주영이 고립됐다. 이날 박주영(왓포드)의 첫 슈팅이 11분에 나온 것은 홍명보의 극심한 공격 력을 말해줬다. 또 가나의 수비력에 이끌려 다니기 일수 였다. 공격에서 활발한 모습을 잃자 슈팅의 자신감도 없게 됐다.

▲NO.1 정성룡의 불안함

첫 실점에서는 수비 조율에서의 문제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는 맨투맨 수비와 지역 수비의 혼용이 있어야 하지만 정성룡의 수비 조율은 없었다. 선수들이 측면에서 드리블하는 선수를 막기에 주력했고 반대쪽 측면에서 침투하는 조르당은 신경쓰지 않았다. 세번째 실점에서는 정성룡의 고질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조르당의 중거리 슛이 골대 끝 부분을 향한 절묘한 슛이었지만 빠른 슛이 아니었다. 국가대표 수문장으로서 충분히 쳐 낼 수 있는 공이었다. 정성룡이 오는 본선에서 주전으로 기용될지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shsnice100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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