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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연많은 용산서 분양 대결 펼치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승자는?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울 용산역 앞에서 나란히 분양에 나서 관심을 끈다. 각각 22일 ‘래미안 용산’(전용면적 135∼240㎡ 아파트 195가구, 42∼84㎡ 오피스텔 782실)과 ‘용산 푸르지오 써밋’(전용면적 112∼273㎡의 아파트 151가구, 24∼48㎡ 오피스텔 650실)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한다. 입지와 청약시기, 상품구성 등이 비슷해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

‘래미안 용산’은 같은 건물 5∼19층에 오피스텔을, 21∼40층에 아파트를 배치했다. 모든 가구에서 한강, 남산, 용산민족공원 가운데 하나 이상을 조망할 수 있고 전용율이 46%로 용산에 지어진 주상복합 가운데 가장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

‘푸르지오 써밋’은 아파트동과 오피스텔동을 따로 구분했다. 아파트동은 최고 38층 높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오피스를 같은 동에 배치한 래미안 용산에 비해 편의성 뿐 아니라 보안과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래미안용산과 은근히 대립각을 세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래미안 용산’은 아파트 2900만원대, 오피스텔 1500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며,‘푸르지오 써밋’은 아파트 2800만원대, 오피스텔이 1400만원대로 정해질 예정이다.

두 건설사가 분양하는 사업지는 사연이 많은 곳이어서 더 관심을 끈다. 사업지 맞은편 용산4구역은 지난 2009년 1월20일 전국철거민연합회원 40여명이 재개발에 따른 적정 보상비를 요구하며 밤샘 점거 농성을 벌이다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진 참사가 일어났던 곳이다. 이 일을 계기로 용산역 일대 재개발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삼성물산이 적극 참여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지 주변이기도 하다. 한강을 낀 서울의 중심부에서 진행하는 단군 이래 최대 개발 사업이었던 용산개발사업은 지난해 결국 좌초하면서 이 일대 부동산은 현재까지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번에 동시에 분양에 나서는 ‘래미안 용산’과 ‘푸르지오 써밋’의 성적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단기간에 분양을 마친다면 서울 중심부, 용산에 대한 부유층의 선호도가 건재함을 확인하는 동시에 침체된 용산 부동산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반응은 괜찮은 편이다. 고급주택 전문 분양업체인 미드미디앤씨의 이월무 사장은 “중소기업 사장 등 100여명의 잠재고객이 이미 견본주택을 다녀갔는데 절반이상이 계약 의지를 밝혔다”며 “한때 3.3㎡당 4000만원에 분양하던 용산에서 2800만~2900만원대로 분양하므로 가격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입주한 ‘아스테리움 용산’ 전용면적 171㎡형이 올 3월 26억원에 지난해 5월 전용면적 121㎡형이 14억9000만원에 팔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지역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는 3.3㎡당 300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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