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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루에타, 수직계열화 성공 도약 ‘발판’
中企 키우는 투 · 융자 복합금융 <중> 성장공유형 대출
스마트IT기기 전자파 차단사업 강소기업
창업12년만에 매출1000억…코스닥입성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나 있는 것은?’ 오랫동안 구전으로 내려온 수수께끼다. 본래 이 수수께끼의 정답은 ‘공기’다. 그런데 최근 다른 답이 하나 추가됐다. ‘전자파’가 그것.

텔레비전(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서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정보통신(IT) 기기, 전기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전자기기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전자파는 ‘일상의 동반자’가 됐다.

문제는 각기 다른 전자기기가 내뿜는 전자파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쳐 기기의 오작동이나 성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반드시 휴대전화의 전원을 꺼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는 이유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솔루에타의 전자파 차폐 소재 생산 공장에서 직원이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솔루에타(대표 조재위)는 이 전자파에 주목해 10여 년 만에 큰 폭으로 성장한 강소기업이다.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전부터 스마트 IT 기기에 특화된 ‘소형ㆍ박막형 전자파 차폐 소재(다른 전자기기 또는 부품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간섭을 막아주는 차단재)’ 사업에 주력, 창업 12년 만인 지난해 매출100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달성했다.

성장 속도도 매우 빠르다. 2010년 237억원에 불과하던 솔루에타의 매출은 2011년 419억원, 2012년 628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0년 16억원에서 2011년 56억원, 2012년 113억원으로 늘었다. 남들은 한 번도 어렵다는 ‘퀀텀점프’를 3~4년간 쉬지않고 거듭해 온 셈이다.

그러나 솔루에타가 처음부터 승승장구를 거듭한 것은 아니다. 2001년 창업 당시만 해도 솔루에타는 다른 업체로부터 소재를 공급받아 ‘가스켓’(전자파 차폐 소재를 가공한 소형 부품)을 만드는 영세 가공업체에 불과했다. 2008년 경기도 안산에 공장을 설립, 소재 생산에 뛰어들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 앞에서 회사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가까스로 사업을 정상화한 2010년 이후에도 문제는 이어졌다. 얇은 섬유소재에 전자파 차단 성능이 우수한 구리 등의 금속을 입힌 ‘전자파 차폐섬유’를 대량 생산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제품의 후가공 공정을 갖추지 못해 성장 한계에 부딪힌 것. 이때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성장공유형 대출’이 물꼬를 터줬다.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후가공 설비를 마련할 방도를 찾던 중, 1%라는 낮은 표면금리에 전환사채(CB) 발행까지 가능한 중진공의 성장공유형 대출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반가웠다. 이를 계기로 솔루에타는 급성장의 길에 들어섰다.

이명환 솔루에타 이사는 “당시 중소 제조기업이 민간 금융권에서 시설ㆍ운전자금을 빌리려면 10%대의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했다”며 “성장공유형 대출은 금리도 낮고, 회사가 상장하면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부채를 자본으로 전활 할 수도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1년 말 중진공으로부터 10억여원을 빌린 솔루에타는 경기도 화성에 공장을 증축,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금ㆍ점착ㆍ가공의 3단계 공정을 수직 계열화하는 데 성공했다.

중진공의 자금이 유입되자 민간 벤처캐피탈의 후속투자도 속속 이어져,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27일 코스닥 시장에도 입성했다.

이 이사는 “공정의 수직계열화 이후 회사의 성장세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며 “전자파 흡수체 등 새 제품도 적극 개발해 3M, TDK 등 글로벌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 국내 대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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