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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3.3㎡당 900만원대…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봇물 ‘괜찮나’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서울 한복판 아파트를 3.3㎡당 900만원대 파격적 가격으로 공급합니다.’, ‘치솟는 아파트 가격 대안으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노려라….

같은 지역 주민들이 조합을 만들어 아파트를 짓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최근 봇물을 이루면서 조합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당지역 무주택세대주거나 전용면적 60㎡이하 한 채만 보유한 사람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라 금융 등 각종 사업비가 적게 들어가 일반 분양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서울 동작구 ‘동작트인시아’ 지역주택조합은 22일 신대방동 인근에서 홍보관을 열고 본격적인 조합원 모집에 나선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인데다 전용 84㎡이하 중소형 아파트 935가구로 구성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성북구 하월곡동 하월곡동지역주택조합은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에서 368가구 규모의 지역주택조합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3.3㎡당 분양가가 주변 시세대비 300만원이상 저렴한 900만원대인 점을 강조한다.

경기도 등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도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공급이 많다. 양주시 ‘한양건설 양주 H-CITY’(1635가구), 수원시 오목천동 ‘서희스타힐스’(844가구), 오산시 지곶동 ‘c-city오산’(1950가구) 등이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워 조합원을 모집하는 대표적인 사업지다. 


부산에서는 특히 최근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 많다. 대대적으로 조합원을 모집하는 곳만 10여곳에 이른다. 대표적인 곳이 부산 남구 문현동 지역주택조합이 공급하는 ‘부산 오션힐 우림필유’다. 중소형 713가구의 규모로 광안대교 조망권을 누릴 수 있어 관심을 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조합원에 가입해 예정대로 사업이 잘 진행되면 일반 분양보다 20%정도 싸게 분양받을 수 있는 게 사실이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먼저 조합원 모집이 예정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분양가의 10% 정도의 계약금을 지불한 조합원을 건립가구수의 50% 이상 모집하고, 사업예정부지의 80%이상 토지에 대한 토지사용승낙서 등을 확보해야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조합원 모집이 더디고 자금이 모이지 않으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업이 지연되면 중간에 시공사가 바뀌기도 한다.

최근 조합원 모집을 하는 지역주택조합 중 상당수는 이제 막 조합원을 모집하기 시작한 사업 초기 단계여서 주의해야한다는 이야기다. 전영진 예스하우스 대표는 “사업이 지연되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토지비 등 사업비가 상승해 조합원에 추가비용을 부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조합에 가입하려면 사업을 추진하는 주체의 경험, 토지 확보 여부 등을 최우선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강공석 투모컨설팅 사장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장 중 조합원 모집이 지연되고 토지 확보를 잘 못해서 5년 이상 지연된 현장도 많다”며 “지역주택조합에서 토지를 이미 80%이상 확보하고 있는지 우선 확인하고 조합원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성공사례도 많아 잘만 이용하면 저렴하게 내집마련에 성공할 수 있으므로 무작정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예컨대 서울 동작구 상도동 엠코타운(1559가구), 군포 당동 용호마을 e편한세상(1247가구), 광주 오포 신현 e편한세상(135가구) 등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업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부산 오션힐 우림필유’<조감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다산인데코의 노승우 이사는 “우리 사업지는 토지계약이 80%이상 끝나 토지 확보 리스크를 없앴다”며 “사업주체의 성공사례가 있는 지 확인하고 조합원 가입을 고려한다면 실패 우려없이 저렴하게 내집마련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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