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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기본이 경쟁력이다> SK, 신개념R&D로 수출기업 성장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SK는 195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수출액이 내수를 뛰어넘었다. 통신과 에너지 내수 사업으로 그룹을 키워온 SK가 명실상부한 수출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SK의 이 같은 성장은 최태원 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신개념 R&D(연구ㆍ개발)’에 기반을 두고 있다. 최 회장은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처음부터 사업화를 최종 목표로 두고 연구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해왔다. 연구개발자들의 연구와 검증 결과에 사업부서의 비즈니스 감각을 접합해 부가가치를 더 높이는 선순환구조를 형성하려는 것이다.

이런 ‘신개념 R&D’는 각 관계사에 걸쳐 속속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2011년 3월 세계 최초로 초고점도지수 윤활기유 제조공정 기술을 개발해 세계 23개국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초고점도 윤활기유는 열대지역과 같은 고온지역이나 시베리아 같은 극한지역에서도 일정 수준의 끈적이는 점도를 유지하는 제품이다.


이산화탄소로 플라스틱 원재료를 만드는 ‘그린폴’은 SK가 자랑하는 녹색기술이다.

SK에너지는 2011년 다량의 염분이 함유된 원유에서 염분을 제거하는 유수 분리 기술을 개발했다. 고염분 원유는 정제가 어려워 일반 원유보다 싸게 거래되는데, 이번 기술개발로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염분이 많은 러시아산 원유를 싸게 대량 수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KC는 2011년 상반기에 생분해성 양방향수축필름 등 5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옥수수로 만든 이 필름은 특정 온습도가 되면 4주 만에 완전히 흙으로 분해된다.

전통적 IT 기술에 첨단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도 한다. SK텔레콤의 헬스케어 사업이 대표 사례다. SK텔레콤이 서울대병원과 합작 설립한 헬스커넥트는 개인 맞춤형 운동과 식이, 심리 프로그램 및 건강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가 무공해 석탄에너지, 해양바이오 연료, 태양전지, 이산화탄소 자원화, 그린카, 수소연료전지, 첨단그린도시 등을 ‘녹색기술 7대 중점과제’로 선정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중 석탄을 활용해 청정에너지로 변환하는 ‘그린폴’ 기술은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SK 관계자는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하면서 석유화학 제품과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기술로 활용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도 해외 유력업체와의 기술 제휴 등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SK 이만우 PR팀장(부사장)은 “M&A나 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경쟁사보다 더 큰 수확을 기대하려면 기술이 있어야 한다. 기업가치와 국부를 키울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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