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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국민의 불안ㆍ불신ㆍ불편 ‘3不’ 타파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정부 정책사업의 안정적 추진’, ‘국민의 불안ㆍ불신ㆍ불편 등 ‘3不’ 타파 및 신뢰회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스스로 밝힌 본연의 임무다. 그리고 목표다.

이는 현재 본격 가동 중인 LH의 경영정상화계획이 탄생한 배경이기도 하다. 비상경영 없인 비상(飛上)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다. 이재영 LH 사장이 작년 6월 취임 직후 “과거 방식과 철저히 결별해야 한다”며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밝힌 이유다.

변화엔 윗선과 아랫선의 구분이 없다. 계획 달성에 모든 걸 걸겠다는 각오다. 


▶정상화 작업, 전 직원 매달린다=LH는 지난해 7월부터 국토부와 함께 ‘재무구조개선 및 경영혁신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그 일환으로 작성된 경영정상화계획은 조직, 인사, 재무 등 경영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LH는 우선 이 계획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경영정상화 및 내실경영 이행을 위한 100대 과제’를 선정해 관리카드를 마련하였다. 이는 경영정상화 분야 52개, 내실경영 분야 48개를 포함한다.

이 같은 조치가 공염불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LH는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비상경영위원회(경영진)와 경영정상화추진단(실무진)을 만들었다. 또 본부 단위로 책임실행체계를 구축했다. 비상경영회의는 매주 열어 실적을 점검한다. 부채를 관리하고 경영상의 방만한 요소를 없애기 위해 전 직원의 역량을 모으고 있는 것.

이재영<사진 앞줄 가운데> LH 사장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3일간 걸쳐 분당 본사와 대전 연수원을 오가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릴레이 워크숍을 개최해 실무진 및 직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뿐 아니다. 이 사장은 같은 달 19일 본사에서 상임감사위원,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처ㆍ실장 50여명을 모아 1차 비상경영회의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영정상화 방안이 실패할 경우 LH는 타의에 의한 개혁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직원 개개인이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기 위해 스스로의 역량을 펼치고 조직이 발전할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 부채감축과 경영혁신에 ‘다걸기’=LH는 경영정상화 추진의 가장 큰 축이 빚 줄이기와 내부혁신이라고 천명했다.

이를 위해 LH는 작년 12월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감축 계획에 따라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대비 16조4000억원의 추가 감축 방안을 마련했다. 작년 수립해 시행 중인 부채감축 목표(30조원)를 합치면 2017년까지 총 46조4000억원의 빚을 줄이겠다는 것.

아울러 이 같은 목표는 정부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규모에 8조9000억원 감축을 더한 것이다. 3년 후 LH의 부채목표 금액은 146조5000억원 정도다.

LH 관계자는 “추가 감축계획은 전체적으로 기존 부채규모 축소의 연장선에서 수립했다”며 “추가 감축액은 과도한 면도 있지만, 도전해 볼만한 목표로 과감하게 설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부채감축 분야는 작년 이 사장 취임 이후 성과가 두드러진다. 작년말 기준 LH가 이자를 내는 금융부채는 전년 대비 1조8000억원 늘어난 105조7000억원이다. 이는 통합 이후 3년간 평균 10조원 가까이 늘었던 부채증가 속도의 20% 수준이다. 같은 기간 빚 증가액 28조8000억원의 6%에 불과하다.

금융부채 증가폭 축소는 재고자산 판매 노력의 결과란 분석이다. LH에 따르면 작년 토지ㆍ주택 등 보유자산 판매실적은 22조1000억원으로 2012년 대비 30% 가까이 상승했다. 작년 초 설정한 판매목표(20조4000억원) 대비 108.3% 늘어난 수치다. 계획을 초과달성한 것.

경영혁신도 LH가 ‘올인’한 분야 중 하나다. 핵심은 사업방식의 다각화다.

우선, 단독으로 사업을 수행하던 형식에서 탈피했다. 민간과 협업하는 방식을 받아들였다. 이는 리츠를 활용한 임대주택건설을 비롯해 주민참여형 환지방식ㆍ공공-민간 공동개발ㆍ대행개발 등을 포함한다.

LH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연 사업비 18조∼20조원의 20%(3조6000억∼4조원) 정도는 민간에서 조달한다는 목표다. 하남미사(민ㆍ관 공동개발), 화성동탄2ㆍ하남미사(리츠), 전주효천(환지방식) 등지에서 이를 시범 추진한다.

아울러 LH는 사업관리에 비즈니스 마인드도 끌어들였다. 가장 큰 변화는 ‘소(小)사장제’다. 개별사업 단위별 책임자가 사업 계획부터 판매ㆍ예산ㆍ인사 등에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사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사업 평가기능도 강화한다. 비용 집행 50%가 지난 시점에서 사업계획과 실제 진행상황을 검토해 문제가 있으면 보완 후 사업을 추진한다. 직관과 경험에 기초해 수요를 추정하던 방식도 바꾼다. 계량과 통계에 따라 수요를 추정하는 ‘신(新)수요 예측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잘 팔고, 맞춰 팔고…=LH의 경영정상화 계획엔 마케팅도 큰 몫을 차지한다.

우선 LH는 이달 초 ‘보유자산 총력판매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올해 판매목표는 운영계획 공급목표(17조8000억원)에 8000억원을 더한 18조6000억원으로 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작년에 들여온 판매목표관리제를 손 봤다. 평가 및 보상체계를 강화했다. 판매현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 및 판매여건 개선을 위해 판매비상경영위원회 등 비상체제도 구축ㆍ운영키로 했다.

또 판매 증대를 위한 내부소통의 일환으로 지난달 12일부터 3일간 300명여의 임직원이 참가한 ‘내실경영실현 및 미래역할 정립을 위한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공사는 공기업정상화 등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내부혁신의 필요성과 판매의 중요성에 대한 임직원의 공감대 형성을 추진했다.

한편 LH는 고객 맞춤형 판매도 강화한다. 민간사업자의 제안을 받아 공급하는 ‘민간제안형 판매’, 수요기반이 취약한 지구의 활성화를 위해 중심상업용지 등에 일정기간 임대나 매각조건부 등으로 공급하는 ‘리스&세일형 토지공급’ 등도 적극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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