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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 클라시코' 이름값 제대로한 최고 명승부
보통 축구에서 라이벌전은 ‘더비’로 불린다. 그러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최대 라이벌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엔 ‘고전’이라는 의미의 ‘엘 클라시코’가 애칭으로 붙는다. 스페인 내 지역간 갈등에 오랜 기간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겨뤄온 역사가 맞물려 지상 최고의 맞대결을 만들어낸다.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올시즌 2번째이자 통산 226번째 엘 클라시코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명승부였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등 최고의 스타들이 만들어낸 축구쇼는 축구팬들로 하여금 동시대에 살면서 이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감사하게 여기게 할 정도였다.

▶메시, 새 역사를 열다=메시가 이날 해트트릭으로 21골을 기록,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18골)를 제치고 역대 엘 클라시코 최다골 주인공이 됐다. 경기 전까지 메시는 레알 마드리드의 현 회장인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해트트릭으로 27경기 21골째를 기록,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라이벌 호날두는 13골을 기록 중이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명승부=바르셀로나의 4-3 대역전승. 엘 클라시코에서 보기 드문 득점쇼가 펼쳐졌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메시와 2골을 넣은 벤제마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호날두, 베일의 질풍같은 드리블 돌파와 디 마리아(이상 레알 마드리드), 이니에스타의 환상적인 패스와 정확한 크로스, 네이마르(이상 바르셀로나)의 영리한 플레이 또한 팬들의 눈을 호강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벤제마가 보여준 볼 트래핑에 이은 논스톱 슈팅은 최전방 골잡이의 플레이의 교과서라 할 수 있었다. 천문학적 몸값의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는 아름다운 축구와 동시에 전쟁 같은 축구를 보여주었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아쉽기는 했지만 새벽잠이 아깝지 않은 명승부였다.

▶우승 예측 힘들어진 프리메라리그=바르셀로나는 이날 승리로 올시즌 두차례 엘 클라시코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무엇보다도 바르셀로나는 리그 선두를 달려온 레알 마드리드의 순위를 한 계단 끌어내리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승점을 쌓지 못하면서 선두 자리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승점 70)에게 내줬다. 바르셀로나(승점 69)는 여전히 3위에 머물렀지만 선두와 승점 차가 1점으로 크게 줄었다. 우승후보 세 팀 간 승점이 1점 차에 불과해 우승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팀의 시즌 마지막 엘 클라시코인 코파델레이(국왕컵) 결승전은 4월 20일 레알 마드리드 홈에서 열린다.

한영훈 기자/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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