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 대통령과 네덜란드는 깊은 인연…네덜란드 박 대통령에 오바마급 예우
[헤이그(네덜란드)=헤럴드경제 홍성원 기자]24일~25일까지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는 한국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적지 않은 인연을 갖고 있다. 덕분에 네덜란드 정부는 박 대통령이 23일 암스테르담에 도착했을 때 방탄차를 제공하는 등 극진한 예우를 하고 있다.

멀게는 조선시대에 네덜란드인 하멜이 제주도에 표류하면서 두 나라가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됐다. 특히 헤이그는 ‘통한의 땅’이기도 하다. 107년 전, 일제의 조선 침략 야욕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준 열사가 헤이그 평화화의 특사로 파견됐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순국했다.

박 대통령은 네덜란드에서 국가발전 구상과 자신의 생애 화두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11년 한ㆍ네덜란드 수교 50주년을 맞아 대통령 특사로 네덜란드를 찾았을 때 ‘국가발전 패러다임 구상’을 처음으로 대외에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어느 지역에서 태어나든 어느 곳에서 살든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평균 이상의 삶의 질을 구가할 수 있는 나라가 진정으로 좋은 나라”라고 했다. 그는 또 “내가 생각하는 생애 중요한 화두는 꿈, 열정, 달인이 되는 것”이라면서 “아무리 사회에서 대단치 못하게 보이는 직업이라도 그 분야에서 달인의 경지에 이르면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빠른 시간 안에 세계에서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박 대통령의 노력도 네덜란드에서 두드러졌다. 그는 현재는 퇴임한 베아트릭스 네덜란드 여왕을 상대로 끈질기게 협조를 부탁했다.

박 대통령은 “6ㆍ25 전쟁 때 네덜란드가 참전해 강원도 횡성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면서 “그들이 지켜낸 강원도가 세번째 도전을 하고 있는데 유치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되지 않겠느냐”고 베아트릭스 여왕에게 협력을 부탁했다. 이에 베아트릭스 여왕은 “알렉산더 왕세자가 IOC 위원인데 최근 평창 실사단 자격으로 평창을 찾았고, 좋은 인상을 가졌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베이트릭스 여왕을 만난 다음 날이 ‘여왕의 날’인 점을 염두에 두고 “경축의 의미로 하루 종일 오렌지색 머플러를 두르고 다니겠다”고 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준 열사 순국 이후 107년이 흘렀는데 한국의 위상이 하늘과 땅 차이가 됐다”면서 박 대통령이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전임 의장국 자격으로 선도연설을 하는 걸 대표 사례로 꼽았다.

네덜란드는 박 대통령에 방탄차도 제공했다. 이기철 네덜란드 대사는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6개국 정도가 방탄 차량을 제공받고 있는데 다른 5개 국가는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이라면서 “우리 대통령께 방탄 차량을 제공하는 것 역시 네덜란드가 한국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려주는 하나의 징표”라고 전했다.

헤이그(네덜란드)=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