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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레스덴엔 통일의 기운이…박근혜 대통령도 이어 받는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독일 남동부에 있는 드레스덴은 역사적으로 통일의 기운이 충만한 곳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베를린이 통독(統獨)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드레스덴도 무시할 수 없다. 통일의 실질적인 과정이 바로 이 도시에서 진행됐다.

1989년 12월 19일, 서독의 헬무트 콜 총리와 한스 모드로 동독 총리가 정상회담을 가진 곳이 드레스덴이다. 당시 두 사람은 이듬해 4월까지 자유ㆍ평등ㆍ비밀ㆍ보통선거의 4대 원칙이 보장되는 민주적 선거법을 제정하고 시장경제 원칙에 따른 정책변화와 개혁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1989년 초여름 라이프치히에서 시작된 통일의 염원을 담은 월요시위가 점차 세(勢)를 불리며 드레스덴 등 동독 전역으로 확산되자 동서독 정상이 움직인 것이다.

기념비적인 정상회담 직전엔 콜 총리의 연설이 있었다. 장소는 프라우엔키르헤 (성모교회) 폐허 앞 광장으로, 이 교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폭격으로 폭삭 주저 앉은 이후에도 ‘역사를 기억하자’는 독일인들의 판단에 따라 그대로 보존돼 있던 상태였다.

동독 주민 수 만명이 콜 총리를 맞았다. 이들은 예정에 없던 연설을 콜 총리에게 주문했다. 그는 “역사적인 순간이 그것을 허용한다면, 내 목표는 한결같이 우리 민족의 통일입니다”라고 했다. 군중은 열광했다.

콜 총리는 훗날 이 연설에 대해 “통일이 시작되는 기운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드레스덴의 한 작가는 "이날부터 동독은 존재하기를 중지했다”고 했다.

결국 1990년 10월 3일, 독일을 통일을 전세계에 알리게 된다. 2차세계 대전이 끝난지 45년만에 민족통일이 이뤄진 것이었다. 폐허로 남아있던 성모교회도 같은 해부터 복원 운동을 시작해 현재는 제 모습을 되찾았다.

이처럼 중요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드레스덴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통일 구상을 내놓을 게 확실시된다. 연초 ‘통일 대박’론으로 이니셔티브를 쥔 그로선, 이번 드레스덴공대 연설에선 남북 통일이 전세계의 이익에 부합된다는 점과 북측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방안 등 구체적인 통일 밑그림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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