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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사다 마오 OUT? 리프니츠카야, 김연아 새 대항마로 급부상
#1. 비장의 무기는 결국 실패했다. 9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쇼트프로그램. 쇼팽의 ‘녹턴’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아사다 마오(24ㆍ일본)는 경기 시작 25초 후 힘껏 떠올랐으나 결국 엉덩방아를 찧었다. “완벽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던 트리플악셀은 실패로 돌아갔다. 연기를 마치고 경기장을 나오는 아사다의 표정은 굳어갔다. 아사다는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2. 다음날 열린 단체전 프리스케이팅 경기. 러시아의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가 환상적인 스핀으로 경기를 끝내자 러시아 관중들은 기립해 환호했다. “율리아!”를 외치는 함성이 빙상경기장을 메웠다. 완벽한 경기를 펼친 리프니츠카야는 팬이 던져준 빨간색 모자를 눌러쓰고 당찬 표정을 지어보였다. ‘RUSSIA’ 글씨가 선명한 모자를 눌러쓴 리프니츠카야는 이제 막 16살이 된 앳된 소녀였다.

아사다 마오는 고개를 숙였고 리프니츠카야는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아사다는 더이상 김연아의 적수로 언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단체전을 통해 급부상한 리프니츠카야가 김연아를 턱밑까지 추격한 모양새다. 


아사다는 9일 열린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전매특허인 트리플악셀에 실패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술점수(TES) 31.25, 예술점수(PCS) 33.82점, 감점 1점 등 64.07점을 받으며 3위에 머물렀다. 사토 노부오 코치는 트리플악셀 실패를 “낯선 분위기” 탓으로 돌렸다. 아사다는 “너무 긴장해서 내가 연습한 걸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10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아사다 대신 일본의 스즈키 아키코가 출전했으나 112.51점을 얻는데 그쳤다. 일본은 믿었던 아사다의 부진 속에 5위에 그치며 단체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반면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리프니츠카야는 이번 대회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피겨 단체전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겼다. 9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2.9점으로 1위에 오른 리프니츠카야는 10일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기술점수(TES) 71.69 점과 예술점수(PCS) 69.82점, 합계 141.5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희망’ 그레이시 골드(129.38점)를 큰 점수차로 밀어냈다. 개최국의 홈 어드밴티지, 10대의 힘과 유연성을 앞세운 점프가 장점이다. 초반에 연달아 뛰어오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의 기본점은 김연아를 능가한다. 두 점프 외에 무려 다섯 개의 점프를 경기 시간 절반이 지난 이후에 몰아넣어 10%의 가산점을 붙였다. 힘과 체력에서 자신있다는 얘기다. 남다른 유연성을 겸비한 스핀은 세 번 모두 최고 수준인 레벨4를 받았다. 


리프니츠카야는 경기 후 “김연아를 직접 보고 싶다”며 당돌할 만큼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경쟁의 결과에 대해서는 “심판이 판단할 일”이라며 “개인전에서는 ‘클린 연기’를 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연아와 새로운 적수 리프니츠카야의 맞대결은 오는 20일 0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펼쳐진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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