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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형 아파트 ‘서비스’의 진화…컨시어지에서 발렛파킹까지?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 작년 말 서울의 한 아파트를 계약한 강 모(39ㆍ남)씨의 일상은 입주시점인 3년 후부터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조식뷔페가 준비된 식당으로 내려가 간단히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집안 청소부터 세탁물까지 모두 프론트에 맡기고 출근한다. 퇴근 후엔 단지 입구까지만 운전하고 오면 주차 장소를 찾을 필요 없이 주차도우미가 알아서 주차서비스를 제공해줘 시간 소요 없이 바로 집으로 들어온다. 김씨가 사는 아파트는 수십억을 호가하는 대형 주상복합이 아니다. 전용면적 59㎡의 국민주택형 규모다.

과거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호텔식 고급 서비스’가 중소형 아파트에도 속속 접목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 공급된 갤러리아 포레나 메세나 폴리스, 타워팰리스 등 수십억원 대의 고급 대형 주상복합에만 적용됐었다. 건설사들이 분양률을 끌어올리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고급 서비스를 접목해 VVIP 수요를 잡고 주상복합만의 차별화를 위해 도입한 수단이었다.

과거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호텔식 고급 서비스’가 중소형 아파트에도 속속 접목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호텔 컨시어지 서비스를 내세워 흥행몰이를 한 래미안강동팰리스 견본주택에 방문객이 운집한 모습.

하지만 최근 중소형 아파트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차별화된 주택공급을 위해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단지들이 늘고 있다.

호텔의 컨시어지(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 제공) 개념을 도입한 중소형 단지는 지난해 11월 공급된 삼성물산의 래미안강동팰리스다. 이 아파트는 총 999가구 중 전용 면적 59∼84㎡가 99%에 달하는 중소형 단지임에도 불구, 호텔식 서비스 콘텐츠로 승부해 분양에 성공했다.

24시간 생활안내를 비롯, 호텔형 프런트를 운영키로 한 것. 또 주방이나 화장실 배관 막힘 등 문제를 대비해 보수관리서비스를 야간까지 운영해 생활편의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 단지 분양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분양가 6억원 미만의 중소형 아파트에서 수십억원 대 주택에서나 누리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데 만족해 했다”며 “그 결과 1ㆍ2순위 청약접수에만 1796명이 몰렸다. 초기 계약률도 90%가 넘는 등 분양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이 올 상반기 서울 성수동 서울숲 일대에 공급예정인 ‘트리마제’ 아파트도 VIP를 위한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해 명품 주거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급호텔 수준의 조식서비스나 보안ㆍ경비를 포함해 린넨ㆍ청소ㆍ발렛파킹ㆍ포터, 그리고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688가구 중 전용 84㎡이하가 478가구를 차지한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에 공급 중인 별내푸르지오는 ‘대신맨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는 평소 주부가 혼자하기 어려운 못박기, 전등교체 등의 가사를 도와주는 방식이다. 이 단지도 지하 3 ∼지상 21층 14개동에 총 1100가구 모두 전용 84㎡ 이하로 구성됐다.

이들 서비스가 제공되는 단지 대부분은 조합이 낀 재개발ㆍ재건축보단 건설사 자체사업인 경우가 많다. 자체사업 단지 건설사들이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서비스를 일정기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시공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도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효과적 수단으로 이런 서비스를 넣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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