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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2연패로 ‘행복한 마침표’ 준비하는 김연아
3번째 역대 세번째 올림픽 2연패 도전

12차례 아사다 마오와 맞대결 대회수(김연아 8승)

25위 김연아의 1월 현재 세계랭킹

228.56점 김연아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최고기록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박미희 씨는 아이들 고모가 내다버린 허름한 스케이트를 얼른 주워왔다. 스케이트를 사 달라고 조르던 둘째딸 연아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여섯 살 연아는 온통 흠집이 난 스케이트를 받고도 좋아서 폴짝폴짝 뛰었다.

빨간색 낡은 스케이트를 품에 안고 좋아했던 여섯 살 꼬마,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미셸 콴(미국)을 보며 올림픽 꿈을 꾼 여덟 살 소녀, 생애 첫 올림픽서 세계를 평정한 스무살 숙녀가 이제 스물넷 여인이 되어 화룡점정이 될 마지막 연기를 준비한다.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연아(24)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무대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15일 태릉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마지막 축제, 홀가분한 마무리”라는 말로 이번 대회의 의미를 표현한 뒤 “올시즌 두 차례나 실전 무대를 가져 프로그램에 익숙해질 때가 됐다. 지난 두 번의 대회보다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상태다”고 했다. 김연아는 2월 20일(한국시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21일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를 연기한다. 


김연아는 타고난 천재성에 성실함을 더해 기술을 완성했다. 주니어 시절 남들이 몇 년에 걸쳐서도 하기 힘든 5가지 점프 기술(토루프, 플립, 러츠, 루프, 살코)을 1년 만에 모두 습득했다.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을 밟은 뒤 2006년 시니어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시상대에 오르며 ‘김연아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특히 데이비드 윌슨 안무가와 만남은 ‘신의 한 수’였다. 눈빛 하나, 손끝 동작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계산했다. 김연아의 롤모델인 미셸 콴마저 “나를 뛰어넘는 훌륭한 연기”라고 극찬했다. 2009년 3월 세계선수권서 207.71점을 기록, 신채점제 도입 이후 ‘마의 점수’로 여겨지던 200점을 처음으로 돌파한 김연아는 밴쿠버올림픽에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역대 최고점(228.56점)으로 우승했다.

소치올림픽에서도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김연아에게 쏠려 있다. AP통신은 “미국 여자 선수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선수들도 그녀와 비슷한 경기를 펼치기조차 어렵다”고 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연아에게 부상은 정상으로 가는 수많은 여정 중 하나일 뿐이다. 올림픽 2연패도 자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연아가 또 정상에 오르면 소냐 헤니(노르웨이, 1924ㆍ1928ㆍ1932년 3연패)와 카타리나 비트(동독, 1984ㆍ1988년 2연패)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여자 싱글 2연패에 성공하는 선수가 된다. 김연아는 “많은 분들이 금메달과 2연패를 이야기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그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다. 어떤 결과든 후회 없이,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행복한 스케이터로 남고 싶다”는 여왕의 꿈이 조금씩 완성되고 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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