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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 하나에 954만원!’ 커쇼, 7년간 2억15000만달러 최고액 계약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1이닝에 1억 3000만원, 공 하나에 1000만원!’

류현진(27)의 팀 동료이자 지난 시즌 사이영상 수상자인 메이저리그 최고투수 클레이튼 커쇼(26)가 LA 다저스와 초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7년간 2억1500만 달러(약 2289억 1050만원)로, 메이저리그 투수와 다저스 구단을 통틀어 역대 최고액이다. 또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돌파한 투수로 이름을 올렸고, 시즌 평균 3071만 달러(약 327억원)는 모든 포지션을 망라해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16일(한국시간) 다저스와 커쇼가 7년간 총액 2억1500만 달러의 연장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종전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액은 2012년 3월 저스틴 벌랜더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맺은 7년간 1억8000만 달러다. 다저스 구단 종전 최고액은 2011년 11월 맷 켐프의 8년간 1억6000만 달러 계약이다. 이로써 커쇼는 지난 15일 연봉 조정을 신청한지 하루 만에 계약에 합의하며 류현진과 함께 다저스 마운드를 이끌게 됐다. 이번 계약조건을 커쇼의 지난시즌 기록(236이닝, 투구수 3428개)으로 환산해보면 이닝당 13만145달러(약 1억3857만원), 공 한 개 당 8960달러(약 954만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다.

이에 앞서 폭스스포츠 등 여러 매체들은 커쇼가 12년간 3억달러의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액의 메가톤급 계약에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커쇼는 장기계약 대신 ‘5+2년 계약’을 택했다. 즉 다저스에서 5시즌을 보낸 후 남은 2년의 계약 기간에 상관없이 FA 선언을 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것이다. 아직 만으로 25세에 불과한 커쇼로서는 장기계약에 얽매이지 않는 현명한 결정을 택했다. 5년 후 또 한 번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잭팟이 기대된다. 


CBS스포츠는 “이 계약은 커쇼가 30세의 젊은 나이에 FA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따라서 5년 후 이번 계약을 능가하는 초대형 계약을 예고하는 것이다”고 경탄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계약 기록을 갖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총액 2억5200만 달러에 계약한 후 뉴욕 양키스에서 2007년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해 10년간 2억7500만 달러의 역대 최고 계약을 맺은 바 있다.

CBS스포츠는 “커쇼의 계약으로 다저스는 2018년까지 커쇼-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을 보유하게 됐다. 이들은 리그 톱 트리오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빅리그에 입성하며 6년 간 36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잭 그레인키도 지난 시즌을 앞두고 6년간 총액 1억4700만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 매체는 “다저스가 커쇼와 계약을 마무리지으면서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 영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고 전망했다.

지난 200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된 커쇼는 2008년 빅리그 데뷔 후 6시즌 통산 184경기 77승46패 평균자책점 2.60, 탈삼진 1206개를 기록 중이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2011년과 2013년에는 사이영상, 탈삼진 타이틀을 휩쓸며 현존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 시즌엔 16승9패에 평균 자책점 1.83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려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진출을 이끌었다. 커쇼는 뛰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왕성한 자선 활동으로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0년 결혼한 아내 엘렌과 매년 아프리카 잠비아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2년엔 최고의 선행을 베푼 메이저리거에게 수여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의 최연소 수상자로 선정됐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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