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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축구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와 카탈루냐 분리독립운동의 중심도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문화적으로는 ‘가우디의 도시’다. 바르셀로나에는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작품이 보석처럼 박혀 있어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의 필생의 역작이자 현대 건축사의 걸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를 비롯해 ‘구엘 공원’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등 기념비적 작품들이 이곳에 있다.

옥수수 모양의 첨탑과 하늘로 뻗은 나무를 형상화한 기둥이 영감을 자극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가 31세 때인 1883년 착공해 불의의 교통사고로 74세에 사망할 때까지 40여년 동안 매달린 작품이다. 하지만 그는 이 건축물의 3분의 1도 완공하지 못했으며, 지금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모두 완공되려면 앞으로 200년이 더 걸릴 것이라 한다.

인구 160만명의 바르셀로나가 750여만명의 관광객을 유치, 유럽 3대 관광도시가 된 것은 그 덕분이다. 다양한 ‘가우디 투어’가 사람들을 유혹하며,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경우 예약을 하지 않고 입장하려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세계의 도시들이 독창적인 건축물 경쟁을 벌인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도심 한복판 옛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세계 최대의 비정형 건축물이란 수식어가 붙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들어섰다. 오는 3월 개관을 앞둔 DDP는 SF영화에 나오는 우주선 모양의 외관과 곡선의 디자인으로 관심을 끈다. 가우디와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이것이 창조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서울의 새 랜드마크가 될지는 그 속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달려 있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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