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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애, 미래에셋과 결별…김세영은 재계약
신지애(25)가 5년 간 손 잡았던 미래에셋과 결별한다. 미래에셋은 신지애와 헤어지는 대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다승왕 김세영(20)과는 재계약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20일 “내년 2월 계약이 만료되는 신지애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함께 하면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세계적인 선수로 우뚝 서줘 큰 보람을 느낀다”며 “새로운 기업을 만나 골프 여제의 모습을 계속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미래에셋은 지난 2009년 2월 신지애와 5년간 최대 75억원을 받는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골프계에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당시 미래에셋이 밝힌 계약내용은 연봉 10억원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5억원 등 최대 연 15억원. 지금까지도 역대 최대 기록으로 남아 있다.

신지애는 든든한 후원사를 등에 업고 그 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ㆍ상금왕ㆍ다승왕 등 3관왕에 등극하며 미국 무대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단일 시즌 상금왕과 신인왕 동시 석권은 1978년 낸시 로페즈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2010년 5월 3일엔 아시아인 최초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2010년 11월 1일부터 2011년 2월 13일까지 15주 연속 1위를 지켰다.

신지애가 미래에셋과 결별함에따라 그의 거취가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골프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LPGA 1승을 거두는 등 실력은 여전하지만 고액의 몸값이 걸림돌이다. 최근 국내 경기가 크게 위축돼 기업들이 선뜻 거액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고 했다.

미래에셋은 올해 국내 무대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김세영과는 3년 더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재계약 방침은 결정됐고 계약 기간을 고심 중인데 아마 3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김세영은 올해 한화금융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유소연(하나금융)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골프팬들을 흥분시켰다. 장하나(KT)와 시즌 최종전까지 상금왕을 다퉜던 김세영은 아쉽게 상금왕은 놓쳤지만 공동 다승왕(3승) 장타 1위(266.94야드)에 오르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김세영 측은 “미래에셋과 좋은 인연을 이어가게 돼 정말 기쁘다. 계약조건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회사 측에 일임하겠다”고 했다.


▶허윤경ㆍ김혜윤은 재계약, 안신애는 결별=김세영을 비롯해 올해 계약 만료 되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재계약을 택했다. 허윤경(23)도 SBI저축은행과 2년 더 계약을 연장했다. 허윤경 측은 “다른 금융사들의 제의도 있었지만 소속사가 보여주는 변함없는 신뢰와 지원에 의리를 택했다. 편한 마음으로 내년 투어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흡족해 했다. 김혜윤(24)도 KT와 재계약한다. 반면 안신애(23)는 우리투자증권과 계약을 마치기로 했다. 안신애 측은 “우승한지도 꽤 됐고 올해 스캔들도 있어서 분위기를 쇄신해 보고 싶다. 몇몇 기업들과 조율 중이다”고 했다. 양수진(22)은 정관장과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양측 합의 하에 결별을 택했다.

▶기업들 몸집 줄이기…추운 겨울 보낼 듯=소속사는 그대로이지만 내년부터 모자가 바뀌는 선수들도 있다. 바로 김하늘(25) 장하나, 김혜윤 등이 소속된 KT다. BC카드가 KT에 흡수 통합되면서 올해부터 KT 모자를 쓰고 필드를 누볐던 이들은 골프 선수들 관리를 다시 BC카드가 맡기로 하면서 내년부터 BC카드 소속으로 되돌아 온다.

경기 불황으로 기업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적지 않은 선수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됐다. 홍란(27) 장수화(24) 등이 속한 메리츠금융과 이민영(21) 양제윤(21) 등이 소속된 LIG손해보험이 최소한의 선수만 남겨두고 사실상 후원에서 손을 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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