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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명관 신임 마사회장 “경마장을 테마파크 명소로 만들겠다”
“공기업과 사기업, 경영의 기본은 다 같습니다.”

지난 5일 한국마사회의 새 수장에 오른 현명관(72) 신임 마사회장이 19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취임 후 첫 언론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현 회장은 삼성물산 회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지낸 경제통답게 ‘고객을 위한 서비스’ ‘매출 신장’ 등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시각과 비전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현명관 회장은 “할 일이 태산이다”는 말로 현재 마사회에 많은 현안이 산적해 있음을 드러냈다.

현 회장은 “누가 그러더라. 가장 힘들 때 마사회장이 됐다고. 매출은 매년 감소하고 경마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공기업 방만경영’의 대표 사례로 마사회가 꼽히고 있고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는 앞으로 더욱 예리한 메스를 들이댈 것이다”며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어려울 때일수록 더 일할 맛이 난다. 경기가 좋을 땐 누구든 잘 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1년 단위로 3개년 중장기 발전 계획을 세워 마사회를 새롭게 변화시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 회장은 “마사회장 취임 전에 나도 ‘마사회=경마=사행 산업’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경마장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고객 중심의 테마파크로 만들겠다”며 “솔직히 과천 경마공원을 처음 가보고 많이 실망했다. 지하철 역에서 내리면 허허벌판 주차장이 가장 먼저 보이고 표지판들도 촌스럽다. 지인을 통해 일본 경마장 사진을 받아 봤는데 정말 가고 싶게 만들어놨더라. 어떻게 하면 고객을 만족시킬까, 어떻게 하면 돈을 벌까, 요즘 그 고민 중이다”고 했다. 그는 ‘낙하산 인사’라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선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경영 원리는 똑같다. 그런 점에서 보면 잘못된 시선이다”고 반박했다.

주민들의 반발로 이전 개장에 난항을 겪고 있는 서울 용산 장외발매소에 대해선 “마사회가 그동안 법적인 논리로만 대응하며 주민들과 대화를 하지 않았는데, 그 부분이 참 아쉽다”며 “오늘 처음으로 주민들을 만나 대화를 시작했다. 무조건 듣기만 했다. 앞으로 2~3차례 더 만나 얘기를 나누다보면 접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현 회장은 용산발매소 전담 TF팀을 만들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며 강한 해결 의지를 보였다.

또 사감위가 도입을 추진 중인 전자카드제에 대해서는 “마사회가 매년 8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이 중 1조5000억원을 세금과 농축산발전기금 등으로 내고 있다. 전자카드제로 바뀌면 매출이 급감할 텐데 그러면 정부 재정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다. 전자카드제를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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