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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성적으로 말한 16세 프로…리디아고, 무한성장 기대되는 이유
최근 프로 전향을 선언한 리디아 고(16)는 지난주 스윙잉 스커츠 레이디스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는 현재 골프에 관련된 모든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LPGA 아마추어 최연소 우승, 아마추어로서 최초 미국 LPGA 대회 2차례 우승, 세계 프로대회 최연소 우승, KLPGA 최단기간 우승 등 그 놀라운 기록을 언급하는 데 숨이 찰 정도다.

리디아 고는 현재 세계 랭킹 4위에 오르며 조용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대회 성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있기에 더 단단하고 강해 보인다. 작년에 LPGA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는 더욱 많이 세계 무대를 누비고 다녔다. 경험은 그 어떤 것보다 큰 배움을 준다. 이제 막 프로에 데뷔했지만, 세계 무대의 경험은 충분하다. 플레이하는 모습이나 본인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 태도에서 1년 사이에 많이 성숙해진 것이 느껴진다.

작년 리디아 고와 플레이를 했던 박세리(36ㆍKDB금융)는 리디아 고에 대해 “자기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라며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1등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지 않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프로 데뷔 무대였던 LPGA CME타이틀홀더스 대회에서 리디아 고는 이렇게 말했다. “보기는 일반적으로 나올 수 있다. 다만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는 스코어에 도움이 안 되니 그것을 주의해야 한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보기를 하면 그 실수를 만회하고자 안달하고 욕심이 많아지는 것이 일반적인 심리다. 하지만 리디아는 보기에 대해 관대하다. 그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이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런 포스를 가지고 있는 리디아는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명확히 알고 있는 16살이다. 본인의 가장 우선순위는 골프이며, 본인을 지원해주는 팀과 부모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겉에서 보는 프로골퍼의 세계는 아름답고 화려하게 비쳐질지 모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실로 약육강식의 사회다. 이기는 자가 살아남고, 이기는 자는 외롭다. 아마추어나 신인이 프로 대회에서 잘 치면 그 선수를 좋게 봐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질투하고 끌어내리려고 하는 사람들도 뒤에 서 있다. 리디아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다. 게다가 프로가 됐기 때문에 아마추어 때 봐주던 관대함은 더 사라질지도 모른다. 주변 사람들의 수많은 충고와 조언이 오히려 리디아 고를 힘들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상황을 이길 수 있는 것은 바로 대회 성적이다. 리디아는 지금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우승을 하고 나서도 우쭐하지 않고 덤덤하게 웃는 모습이 좋은 느낌을 준다. 이미 재능은 검증됐다. 좋은 프로가 되고 싶다는 짤막한 대답을 스스로의 약속으로 삼아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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