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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데이터> 우즈도 놀란 장타소녀…장하나, 장하다
다승왕 · 상금왕 · 대상 3관왕 ‘KLPGA 최고의 한해’…그녀가 말하는 장타 비결은?
지난 2004년 제주도의 라온골프장.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초등학교 6학년 여자 아이가 펑펑 터뜨린 장타 때문이었다. 작은 몸에서 솟구쳐 나온 공이 260야드나 날아갔다. 우즈는 “가르칠 게 없다. 미셸 위도 어렸을 때 너만큼 치지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때부터 그의 앞엔 ‘천재 소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9년 전 우즈를 놀라게 한 ‘장타 소녀’ 장하나(21ㆍKT)가 투어 데뷔 3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평정했다. 장하나는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 상금왕, 대상 등 주요 3개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우승 3회, 준우승 4회 등으로 6억8954만원을 벌어들여 2009년 서희경(6억6375만원) 이후 4년 만에 상금 6억원을 돌파했다. 장하나 매니지먼트사인 스포티즌 관계자는 “상금에 인센티브와 서브 스폰서 금액 등을 더하면 올해 9억원가량 벌어들였다”고 귀띔했다.

장하나는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자타공인 ‘체력왕’답게 “지금 바로 한 시즌 더 하라고 해도 할 수 있다”고 웃으며 “2011년 신인 시절 다 될 것 같은 자만심과 주위의 기대로 뼈아픈 시련을 겪었다. 올해도 두 번이나 부상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오히려 나를 성숙하게 만들었다. 지난 3년간 많이 배웠다”고 되돌아 봤다. 

2004년 초등학교 6학년 여자 아이가 펑펑 터뜨린 장타에 타이거 우즈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우즈는 “미셸 위도 어렸을 때 너만큼 치지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때부터 그의 이름 앞엔‘ 천재 소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장하나 하면 장타다. 티박스에서 빈 스윙을 할 때부터 포스가 남다르다. 웬만한 여자 선수들에게서 듣기 힘든, ‘붕붕’ 바람 가르는 소리로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장하나는 “장타는 힘이 아니라 스피드다. 힘을 너무 쓰려고 하면 방향성이 안 좋아진다.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스피드 있게 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두 번째론 웨이트트레이닝과 고기의 힘을 꼽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한 장하나는 “주로 허리와 하체 훈련을 많이 한다. 스쿼트 훈련(역기를 들고 앉았다 일어서는 운동) 땐 80㎏ 정도 꾸준히 들고 유연성을 위해 필라테스도 오래 전부터 했다. 덕분에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는 하체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초식동물보다 육식동물이 더 힘을 잘 쓰지 않나. 고기를 워낙 좋아한다. 특히 육회는 앉은 자리에서 기본 두 접시는 거뜬하게 먹는다”고 했다. 서울 반포동에서 30년 넘게 고깃집을 운영하는 부모님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질좋은 고기를 많이 접했다. 여기에 스케이트 선수 출신인 아버지 장창호(62) 씨, 농구선수 출신인 어머니 김연숙(62) 씨에게서 ‘운동 DNA’를 물려받았고 어렸을 때부터 검도와 등산, 스케이트, 스키, 승마, 수영 등 온갖 스포츠를 섭렵했다. 아버지 장창호 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검도를 시켰는데 웬만한 남학생들을 붙여놔도 다 이겼다. 검도로 손목 힘과 집중력이 많이 길러졌다”고 했다.

장하나의 올겨울 베트남 전지훈련 테마는 ‘업그레이드된 숏게임’이다.

그는 “작년 동계훈련 때도 숏게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린 주변의 같은 상황에서 다른 클럽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봤는데 올 시즌 많은 도움이 됐다. 이번 동계훈련 때는 좀 더 디테일하고 성숙한 숏게임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 다음 시즌이 벌써 기대된다”고 눈빛을 빛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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