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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데이터> 물오른 손흥민 · 김신욱…이젠, 홍명보호 스타일

소속팀서 절정의 골감각
‘절친’ 콤비 5개월만에 만나
15일 스위스·19일 러와 평가전
해결사·도우미 멀티 활약 기대


‘절친’ 스트라이커들이 축구 대표팀에서 5개월 만에 재회한다. 홍명보호에서 첫 조우다.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이들이 환상 궁합으로 물오른 골 감각을 함께 폭발시킬지 관심이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1·레버쿠젠)과 ‘장신 골잡이’ 김신욱(25·울산)이 12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되는 홍명보호에서 대표팀의 숙원인 골가뭄 해갈에 앞장선다. 


홍명보호는 오는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스위스와 평가전을 치른 뒤 19일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러시아와 만난다. 두 팀 모두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조 1위를 차지하고 본선 직행에 성공한 강팀들이다. 공격수들의 힘을 실험할 좋은 기회다.

손흥민과 김신욱은 플레이스타일은 다르지만 최근 닮은꼴 행보를 걸었다. 둘다 홍명보호에서 다른 색깔의 플레이를 요구받았고, 요구대로 변화를 택했으며 그 결과 지난 주말 통쾌한 골맛을 봤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에게 ‘이타적인 플레이’를 원했다. 남다른 골 욕심과 개인기 위주의 손흥민에게 달라질 것을 공개적으로 주문했다. 신나게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골냄새를 맡는 손흥민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는 일이라는 우려섞인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달라졌다. 이제까지 입었던 익숙했던 옷을 벗고 홍 감독의 스타일을 수용했다. 손흥민은 골 욕심을 잠시 접어둔 채 빠른 전진패스로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거나 넓은 활동반경으로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마지막’을 욕심내기보다는 ‘밑그림’을 그리며 다른 공격수들이 큰 그림을 완성하도록 도왔다. ‘해결사’에 ‘도우미’ 능력까지 보태며 조금씩 진화했다. 그 결과 손흥민은 지난달 말리와 친선전서 기막힌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지난 10일 친정팀 함부르크와 정규리그서 생애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오랜 골 침묵에서 벗어났다.

김신욱은 지난 7월 동아시아대회 이후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이 문전에 있으면 선수들이 지시대로 움직이지 않고 김신욱 머리만 겨냥한 롱패스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키 196cm 장신으로 ‘높이’에서 큰 강점을 안고 있지만 볼 처리 속도와 민첩한 움직임이 떨어지는 데다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야기한다는 아쉬움을 샀다.

김신욱도 이를 악물고 변화를 택했다.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순발력과 유연성을 키우며 움직임과 슈팅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지난 9일 전북 현대와 라이벌전서 후반 막판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최근 K리그 클래식 5경기서 4골을 집중하며 시즌 19골로 득점 선두를 지키고 있다. 김신욱은 “많이 노력했고 또 발전했다. 김신욱의 축구가 울산에서만이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손흥민과 김신욱은 4살 차이지만 대표팀에선 둘도 없는 절친이다. 손흥민이 11일 귀국 인터뷰에서 “신욱이 형이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만큼 대표팀에서도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팬여러분들이 많이 응원해달라“고 특별히 당부할 정도다. 때문에 골 감각이 최고조에 오른 상황에서 만난 두 골잡이들의 해후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들은 함께 선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김신욱이 K리그 클래식에서 보여준 킬러 본능을 되찾고 손흥민이 왼쪽 날개에서 공격을 지원한다면 더할 나위없는 환상의 짝꿍이 될 전망이다. 5개월 만에 만난 대표팀에서 얼마나 화끈한 시너지효과를 폭발할지 축구팬들의 기대가 쏠린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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