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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 큰손 SM그룹, 김포 고촌 흉물 ‘청구지벤’ 새 주인됐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건설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지 4년 된 김포 고촌 ‘청구지벤 더 갤러리’ 아파트 사업장이 마침내 팔렸다. 신창건설, 우방, 성지건설 등 부도난 회사를 잇따라 사들여 인수ㆍ합병(M&A)의 ‘큰손’으로 통하는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새로운 주인이다.

6일 대한주택보증과 SM그룹에 따르면 대한주택보증은 지난 4일 SM그룹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543-26번지 전체 대지면적 2만6519㎡ 규모의 ‘청구지벤 더 갤러리’ 사업장을 463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2010년 처음 공개 매각을 시도했을 당시 매각가는 1878억원이었으나 수십차례 유찰되면서 4분의1까지 떨어진 463억원에 마침내 계약이 성사됐다.

이 사업장은 총 347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글로벌금융위기로 무너진 건설사가 공사를 중단하고 오랫동안 방치해온 대표적인 부도 사업장으로 통했다. 대구지역 건설업체인 ‘청구’가 2007년 11월 분양과 동시에 착공했으나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회사가 어려워지면 2009년 말 80%정도까지 공정이 진행된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 청구는 2010년 7월 최종 부도로 사업을 접었다.

이 사업장은 지역에선 골칫거리였다. 김포의 관문인 48번 국도 초입에 골조만 지어진채 흉물처럼 지어져 있어 시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돈을 받지 못한 하도급업체들이 설정한 유치권과 취득세 등 밀린 체납세금으로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전망도 많았다. 하지만 매각가가 당초 감정평가액의 4분의1인 400억원대까지 떨어지자 결국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난 것이다.

SM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삼라건설, 우방, 신창건설, 진덕산업 등 건설 계열사 가운데 한곳이 공사를 맡게 될 것”이라며 “아직 분양 시기 등 구체적인 사업 일정이 결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대한주택보증은 “SM그룹은 이미 부도사업장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분양을 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 사업장 인수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싸게 샀다고 볼 수 있지만 일부 미확보 부지도 있고, 하도급업체가 설정한 유치권 등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SM그룹은 실제로 대구 ‘우방 율하아이유쉘’, 천안 ‘불당 아이유쉘트윈팰리스’ 등 부도사업장을 인수해 공사를 마친후 성공적으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분양한 불당 아이유쉘트윈팰리스의 경우 160가구에 220명이 청약해 평균 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번에 인수된 김포 고촌 사업장이 이미 80% 공사를 진행한 만큼 6개월 정도의 마무리 공사만 하면 분양이 가능하다고 본다. 매각가가 낮은 만큼 3.3㎡당 800만원대초반이면 분양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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