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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휴먼스포츠의 동질성
“3000개 안타를 치기까지 17년 걸렸다. 그런데 골프에서 나는 3000타를 반나절에 해냈다”는 ‘프로야구의 전설’ 행크 에런의 명언은 엄살이다.

야구인의 골프 사랑은 백인천, 박찬호에 그치지 않는다. ‘헤럴드-KYJ KPGA 투어 챔피언십’이 끝나는 날에 우승했던 삼성 류중일 감독과 양상문 전 WBC 수석코치, 한화이글스 차기 감독 물망에 오른 이정훈 2군 감독은 이븐~싱글을 오르내리는 수준급 골퍼다. 김진욱 두산 감독과 김성갑 넥센 코치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 비거리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야구와 골프는 닮은 점이 많다고 한다. 하체를 고정하고 손목 코킹을 하며, 스윙 과정에서 무게중심의 이동과 상체 회전을 한 뒤 피니시에서 두 팔을 쭉 펴는 팔로 스윙이 이뤄져야 좋은 샷이 나오는 원리는 같다.


다만 골프 스윙이 클럽헤드가 열렸다 임팩트 순간 공과 수직이 되고 팔로 스윙 때 덮이는 점에서는 야구보다 더 정교함이 요구된다고 한다. 닮은 점이 많다 보니 골프 선수 중에는 릴리즈, 체중 이동, 손목 근력 강화를 위해 야구 배트로 연습하는 경우도 많다.

야구만 골프와 닮은 것은 아니다. J골프 ‘전현지의 게임의 법칙’에 출연했던 현정화는 “탁구와 골프에서의 손목 움직임은 동일하다”고 말했고, 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미정 용인대 교수는 “메치기 기술은 골프에서 비거리를 낼 때의 움직임과 비슷하다”고 했다.

스포츠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종목이 달라도 사람의 피지컬은 유사할 수밖에 없다.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은 ‘인간적인 것’이므로 귀천을 따질 일도 없다.

함영훈 미래사업본부장/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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