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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세 밑도는 분양가 등장하면 주택시장이 바닥쳤다는 증거라고?“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올해 서울 제외한 수도권의 새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해보다 20%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수도권의 평균 분양가는 매년 내리막길을 걸어 왔으나 올들어 대형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분양에 성공하는 단지가 잇따르면서 분양가도 오르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가 본지 의뢰로 작성한 ‘수도권 3.3㎡당 평균 분양가 추이’ 자료에 따르면 올 1~10월 경기도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145만원으로 지난해 평균(976만원) 보다 17%(169만원) 올랐다. 경기도의 새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2008년 1195만원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지난해 마침내 1000만원 밑으로 떨어졌지만 1년도 안 돼 다시 1000만원 위로 올라섰다.

인천 지역 새 아파트 분양가도 올해 3.3㎡당 1244만원으로 지난해(1063만원)보다 17%(181만원) 뛰었다. 인천의 새 아파트 분양가는 2010년(1132만원)이후 2년 연속 하락하다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반면, 서울 지역에서 공급된 새 아파트 분양가는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2008년 3.3㎡당 2269만원을 고점을 찍고 꾸준히 떨어져 올해 1460만원까지 내려왔다. 고점 대비 36%나 추락한 셈이다.

▶경기ㆍ인천, 아파트 분양가 상승에 솔솔부는 ’집값 바닥론‘=아파트 분양가는 매매시장의 미래를 보여주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분양가가 2~3년 후 입주하는 새 아파트의 가격 전망치이기 때문이다. 분양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2~3년 후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 현재 분양가가 높더라도 감수하고 분양을 받는다.

반면, 분양가가 향후 예상되는 매매시세 보다 높다고 판단할 경우엔 아파트 분양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경기ㆍ인천 지역 분양가 상승은 해당 지역 주택시장이 바닥을 지났다는 증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올해 수도권 미분양은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분양가가 올랐는데도 청약자들이 몰리는 것은 주택 수요자들이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지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울, 주변시세 밑도는 저렴한 분양가 러시=분양가는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비싼 게 상식이다. 집값 상승기였던 2008년 이전엔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보통 주변 시세보다 20~30%씩 높았다. 입주할 때 그 만큼 주변 시세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과거엔 이같은 법칙이 통용됐다.

하지만 최근엔 이같은 법칙이 통하지 않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 시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8년 서울 아파트 3.3㎡당 분양가(2269만원)는 기존 아파트 평균 시세(1730만원)의 131%에 해당했다.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가 주변에 위치한 기존 아파트보다 30%가량 비쌌던 셈이다. 그런데 이같은 비율이 지난해 118%(분양가 1946만원, 매매시세 1647만원)로 떨어지더니 올핸 90%(분양가 1460만원, 매매시세 1620만원)를 찍는 등 100% 밑으로 추락했다. 올해 서울에 공급된 새 아파트 분양가가 기존 주택 매맷가보다 낮다는 뜻이다.

올들어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이 강북 지역과 소형 등에 집중된 데다 건설사들이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분양가를 낮춘 게 이같은 현상을 불러 온 핵심 요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요즘 분양가가 많이 저렴해 지면서 분양에 성공하는 아파트들이 늘어나는 것은 주택시장 회복의 청신호로 봐도 좋다”고 해석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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