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파트와 학교가 찰떡궁합인 진짜 이유는?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학교가 아파트 값을 추켜 세우는 일등공신이다. 부동산 불황에도 불구하고 초ㆍ중ㆍ고ㆍ대학가 주변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불황무풍 지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명문학군은 자녀를 둔 학부형들이 아파트를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인데다 대학가 주변 아파트의 경우엔 전ㆍ월세 수요가 끊이질 않는 수익형 부동산이라는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학가에서 가까울수록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ㆍ월세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한양대에서 1㎞ 거리에 위치한 삼부아파트(1996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84㎡)은 평균 매매가격이 5억5000만원인 반면 3㎞ 떨어진 동일한 평형의 H아파트(1999년 5월)는 5억1000만원으로 400만원가량 낮았다. 평균 월세 가격도 삼부아파트는 보증금 7000만원에 125만~135만원을 형성했지만 H아파트는 보증금 1억원에 100만~115만원으로 편차를 보였다.

대학들이 몰려 있는 서울 마포구 일대 A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이 일대는 학생과 임직원들이 많지만 찾는 사람에 비해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전월세 가격이 높아도 들어가려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유명 초중고교와 학원들이 몰려있는 명문학군 주변 아파트도 강세다. 특히 단지 내 학교가 들어서 있는 단지들은 가격 상승을 선도하는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다. 잠신초, 잠실중, 잠신고 등의 학교가 단지내 위치한 송파 잠실리센츠는 잠실주공5단지와 함께 잠실동 일대에서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KB부동산시세 자료에 따르면 7일 현재 잠실 리센츠는 ㎡당 874만원으로 잠실동 평균 시세 821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명문학군으로 배정 받는 아파트와 그렇지 못한 아파트간 가격차이가 수억원을 웃도는 경우도 있다. 보평초등학교를 배정받는 판교신도시 봇들마을 7~9단지 아파트와 1,2,4단지 아파트간 집값 편차가 최고 2억원에 달했다. 봇들마을 8단지 아파트(전용면적 84㎡)는 평균가격이 7억9000만원인 반면 4단지 주택형은 6억2500만원으로 가격이 1억6500만원까지 벌어졌다.

이처럼 학교의 유무에 따라 아파트 값이 크게 달라지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학교 바람이 거세다. 우선 삼성물산은 연세대, 서강대, 홍익대, 이화여대 등이 집중된 서울 마포구 상수동 인근에 래미안 밤섬 리베뉴 1차(전용면적 59~125㎡)과 래미안 밤섬 리베뉴 2차(59~147㎡)를 분양중이다. 한양대 등이 위치한 서울시 성동구 인근에서도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짓는 1702가구를 분양하는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이 있다.

수도권 지역도 마찮가지다. SK건설은 이달중 인하대가 인접 한 인천 남구 용현동 인근에 전용면적 59~127㎡, 3971가구로 구성된 ‘인천 SK스카이뷰’를 분양한다. 동아방송예술대, 한경대, 중앙대 안성캠퍼스 등이 몰린 안성시 대덕면 인근엔 롯데건설이 ‘안성 롯데캐슬’ 2320가구를 분양한다.

포스코건설도 11월경 안양대, 성결대, 계원예술대가 위치한 안양시에 에는 포스코건설이 전용면적 59~96㎡, 1459가구로 구성된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를 공급한다.

아예 단지내 학교가 들어선 아파트도 있다. 롯데건설이 11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 옛 육군 도하부대 부지에 분양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단지안에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도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들이 인접한 학교주변 아파트는 교통, 생활, 학군 등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주거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특히 대학가 인근 아파트는 전ㆍ월세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에 임대수익을 노리는 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calltax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