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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신수 · 류현진, 이젠 가을의 전설을 쓴다
정규시즌 마감 추신수 · 류현진…코리안 빅리거의 끝나지 않은 2013시즌
추신수
‘20-20-100-100’에 300출루
FA 대박 몸값 규모 1억弗 주목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생애 최고의 2013년을 마무리하면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톱타자’로 발돋움했다.

추신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6개월간 이어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추신수가 남긴 기록은 눈부실 정도다. 1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와 출루율 0.423, 홈런 21개, 도루 20개, 타점  54개, 득점 107개, 볼넷 112개, 몸에 맞는 공 26개 등이 최종 기록으로 남았다. 출루율 0.423은 팀 동료인 조이 보토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9번째 시즌을 마치면서 통산 타율 0.288을 찍으며 정확히 900개의 안타 기록도 쌓았다. 무엇보다도 내셔널리그 톱타자 중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이라는 신기원을 열었고 ‘시즌 300출루’라는 기록까지 작성하는 등 최고의 리드오프로 우뚝 섰다.

지난해 12월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한 추신수는 1년간 737만5000달러(약 79억3000만원)의 연봉으로 정규시즌을 맞았다. 타선도 클리블랜드 시절의 3번타자가 아닌 1번타자여서 부담감도 따랐다. 하지만 정규리그가 시작하자마자 타율 0.337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었고 2012년 9월 21일부터 시작한 연속 출루 행진을 올해 4월 26일까지 35경기째 이어가는 등 역할을 100% 해내며 신시내티의 1번 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볼에 맞아 엄지손가락을 다친 전력이 있음에도 홈플레이트에 적극적으로 붙어 4월에만 10개, 5∼6월에 각각 5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하는 등 적극성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리그 후반기에는 기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개인 최다인 ‘16경기 연속 안타’ 와 8월에는 통산 ‘100홈런-100도루’를 달성했다.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 가운데서는 40번째였다. 9월 들어서는 한 시즌 20홈런을 기록했다. 그후 100득점, 100볼넷, 20도루 고지를 차례로 정복했다.

향후 추신수의 행보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추신수가 얼마나 높아진 ‘몸값’을 받아내느냐이다. 이미 소속팀인 신시내티를 포함해 뉴욕 메츠와 시카고 컵스 등 많은 구단이 추신수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다. 추신수의 대리인인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1억 달러(약 1075억원) 이상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최고의 한해를 보낸 추신수가 포스트시즌에서는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야구팬들의 가슴은 설레고 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류현진
첫해 14승·평균자책점 3.00
PS 3선발 낙점 활약상 관심


류현진(26·LA다저스)의 ‘괴물투’는 세계 최고의 무대서도 위력을 잃지 않았다. 화려한 피날레엔 실패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빅리그 루키 시즌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으로 2실점했다. 올시즌 11차례 만루 위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지만 이날은 1회 무사 만루서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제점을 빼앗겼다.

류현진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5회 포스트시즌 3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리키 놀라스코와 교체됐다. 올시즌 30차례 선발 등판에서 5이닝을 못 채운 건 이번이 처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류현진의 투구수와 놀라스코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교체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저스는 결국 1-2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2.97에서 3.00으로 높아졌다.

비록 마지막 경기에서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가장 눈부신 데뷔 첫해를 보냈다.

다저스와 6년간 3600만달러(약 390억원) 계약을 하며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데뷔 전 흡연 논란과 체력 문제 등으로 현지언론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뒤를 이어 제2선발로 시즌을 맞은 류현진은 4월 8일 두 번째 등판 만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제물로 메이저리그 마수걸이 승리를 기록했다. 4월에만 3승(1패)을 올리며 무서운 적응력을 뽐냈고 5월 29일에는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9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첫 완봉승(3-0)을 따냈다.

류현진의 정규리그 최종 성적은 192이닝 투구,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 탈삼진 154개. 다승은 내셔널리그 공동 10위, 평균자책점은 9위, 탈삼진은 2위다. 다저스 신인 투수로는 2002년 이시이 가즈히사(14승 10패) 이후 최다승을 거뒀고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꾸준함을 무기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든든히 지킨 류현진은 커쇼(16승9패)와 잭 그레인키(15승4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승리를 거두며 다저스가 4년 만에 지구 1위를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류현진은 10월 4일부터 시작되는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에서 팀의 세 번째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 3선발로 확정되면 류현진은 오는 10월 7일 홈 3차전에 선발등판해 ‘가을의 전설’을 쓸 예정이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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