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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상문 “올시즌 성적? 100점 만점에 100점”
“올시즌 성적이요? 100점 만점에 100점이죠!”(배상문)

“너무 큰 사고를 쳐서…. 대국민 사과라도 하고 싶네요.”(이동환)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맛보기도 했고, 지우고 싶은 부끄러운 일도 겪었다. 천당과 지옥, 롤러코스터를 탄 시즌이었지만 이들에겐 또한번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한 해였다.

올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코리안 영건’들이 의미있는 시즌을 되돌아봤다. 주인공은 지난 5월 PGA 투어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배상문(27·캘러웨이)과 올해 PGA 투어에 데뷔한 루키 이동환(26·CJ오쇼핑)이다. 이들은 오는 26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개막되는 제29회 신한동해오픈 출전에 앞서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랜만에 국내팬들에게 인사했다.


PGA 투어 2년차 배상문은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최경주(SK텔레콤) 양용은(KB금융) 이후 끊어진 우승 계보를 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7개 대회서 컷 탈락하며 부진했다. 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은 7월 캐나다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31위.

배상문은 스스로에게 올시즌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몇 점이 만점이에요?”하고 되묻더니 “100점 만점이라면 100점!”이라며 웃었다.

배상문은 “사실 아쉬움이 남긴 하다. 우승 후 상승세를 이어갔다면 더 좋았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냈다. 정말 오랜 꿈이었던 PGA 우승을 이뤘기 때문에 10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PGA 챔피언이 되면 대우가 달라지겠구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웃으며 “매주 대회가 있고, 매주 우승자가 나온다. 축하 인사를 받긴 했지만 내가 기대했던 ‘특급 대우’는 없었다. 냉정하더라. 대우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톱클래스에 오르고 싶다는 마음은 더 강해졌다”고 했다.

배상문은 우승 이후 부진에 대해 “골프가 마음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나. 나 자신도 실망을 많이 했다. 드라이버샷, 아이언샷, 퍼트 등 기술은 좋아졌는데 경기력과 코스 매니지먼트 등에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게 문제였다. 체력과 정신력에 집중해 2승째를 향해 도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한 이동환은 비교적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냈다.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처음으로 톱10(8위)에 진입했고 6월 AT&T 내셔널에선 최고 성적인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다음 대회인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도 공동 9위에 올랐다. 이동환은 상금랭킹 95위에 올라 2013-2014 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AT&T 내셔널 3라운드 도중 손가락 욕설을 하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잡힌 것. “샷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경기를 방해한 갤러리를 향한 것이다” 등의 해명과 추측이 엇갈리는 가운데 골프팬들의 따가운 비난이 이어졌다.

이동환은 이에 대해 “정말 부끄럽고 지금도 울고 싶다. 골프선수로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다. 대국민 사과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올해 너무나 큰 교훈을 얻었다. 앞으로는 정말 대한민국 대표선수답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이 걸린 신한동해오픈은 배상문과 이동환을 비롯해 일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우승자 김형성(33·현대하이스코), 디펜딩챔피언 김민휘(21), 김경태(27·이상 신한금융), 코리안투어 상금 1위 류현우(32) 등이 나서 불꽃튀는 경쟁을 예고했다.

인천=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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