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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메이징 秋’ 추신수의 기록, 상식을 뛰어넘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가 상식을 뛰어넘는 기록으로 생애 첫 가을잔치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추신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왼손 엄지 통증을 딛고 3경기 만에 선발 출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역대 톱타자 중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도루 2개를 추가하며 21홈런-20도루-109볼넷-105득점을 쓴 것. 6타수 3안타 2타점을 폭발한 추신수는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까지 뽑아내며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포스트시즌 출전은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추신수는 2007년에 소속팀 클리블랜드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팔꿈치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은 탓에 가을잔치에는 초대받지 못했다.

20-20-100-100 기록은 선구안과 장타력, 빠른 발을 모두 갖춘 완벽한 톱타자를 의미한다. 미국 CBS스포츠는 “신시내티가 추신수를 톱타자로 영입한 이후 팀 컬러가 역동적이고 끈끈해졌다”고 극찬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어메이징’하지만 추신수는 여기에 20사구까지 더했다. 이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 메이저리그 113년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일반적으로 사구가 많을수록 볼넷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분석에 따르면 추신수는 몸쪽과 몸쪽 낮은 코스에 약하다. 이때문에 상대 투수들은 집요하게 추신수의 몸쪽을 노린다. 하지만 추신수는 투수들의 공략을 피하지 않은 채 끝까지 자신의 타격 자세를 유지, 많은 사구를 양산했다. 타자들은 대개 위협적인 몸쪽 공을 한 번 보면 바로 다음에 들어오는 바깥쪽 공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스트라이크가 볼처럼 보여 그냥 흘려보내거나 헛스윙을 한다. 하지만 추신수는 뛰어난 선구안과 집중력으로 끝까지 볼을 골라내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사구(25개)와 함께 전체 2위 볼넷(109개)이라는, 상식을 뛰어넘는 기록을 쓰고 있다.

추신수가 노리는 기록은 또 있다. 남은 5경기에서 300출루에 도전한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300출루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추신수의 동료 조이 보토(310출루) 마이크 트라웃(LA에인절스·300출루) 2명에 불과하다. 현재 292개로 이들에 이어 3위에 오른 추신수는 남은 경기에서 충분히 이 기록을 쓸 수 있다. 만약 추신수가 300출루를 달성하면 1999년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버니 윌리엄스 이후 14년 만에 한 팀에서 두 선수가 ‘동반 300출루’ 하는 역사도 쓰게 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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