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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vs 김세영’ 美-韓 최다승 골프퀸, 자존심 걸었다
‘23억5000만원 vs 6억2800만원.’

‘쩐의 전쟁’이라면 이미 게임은 끝났다. 무려 4배에 가까운 상금 차이. 하지만 장갑을 벗을 때까지 알 수 없는 게 골프가 아니던가. 게다가 무대는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다. 해외파들의 공습에 맞서 안방을 사수하겠다는 작은 거인의 야심이 다부지다.

24주째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골프여제’ 박인비(25·KB금융)와 ‘역전의 여왕’ 김세영(20·미래에셋)이 해외파와 국내파 골프퀸의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한다.

각각 미국과 한국 프로투어에서 최다승을 기록 중인 이들은 오는 27일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파크 골프장(파72·6406야드)에서 개막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DB대우증권 클래식에 출전해 날카로운 샷 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회에는 디펜딩챔피언 박세리(36·KDB금융)를 비롯해 최나연(26·SK텔레콤) 유소연(23·하나금융)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스타들이 총출동해 불꽃튀는 전쟁을 예고했다.


박인비는 해외파의 선봉이다. 올시즌 메이저 3승을 포함해 6승을 올리며 LPGA 최다승, 세계랭킹 1위, 상금 1위(218만6600달러),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281점)를 휩쓸고 있다.

박인비가 KLPGA 투어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대회 이후 9개월 만이며, 국내 갤러리들과 만나는 건 지난해 10월 인천 스카이72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이다.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선 후 첫 국내 무대 출전이다.

박인비로선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으로 승승장구하다 그랜드슬램을 노렸던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42위로 주춤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한 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설상가상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이 세계랭킹, 올해의 선수 등에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번 대회서 컨디션과 샷감각, 명예 회복을 모두 별러야 한다. 게다가 박인비는 아직 KLPGA 투어에선 ‘무관’이다. 내심 첫 타이틀 획득까지도 노리고 있다.

국내파 선봉 김세영의 안방사수 의지도 만만찮다. 김세영은 최근 2주 연속 우승을 포함해 올시즌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위(6억2800만원)로 뛰어올랐다. 특히 시즌 3승을 모두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장식하며 골프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총상금 6억원)이 걸린 이 대회서 3주 연속 정상에 오른다면 생애 첫 상금왕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LPGA 투어 스타들 가운데선 유소연이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초 국내서 열린 한화금융클래식에서 김세영에게 뼈아픈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하고 바로 다음주 프랑스로 건너가 LPGA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 공동 4위에 올랐다. 또 LPGA 그린적중률 2위(75.4%)의 송곳 아이언샷을 자랑하는 최운정(23·볼빅)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파 선수들 중에는 김세영에 이어 상금랭킹 2위(3억8700만원)를 달리는 ‘슈퍼루키’ 김효주(18·롯데)와 상금 3위 장하나(21·KT), 시즌 2승 김보경(27·요진건설)과 전인지(19·하이트진로)가 우승을 노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 대회서 박세리와 막판까지 경쟁을 벌이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허윤경(23·SBI)과 하반기 부활샷을 날린 김하늘(25·KT)도 시즌 2승 사냥에 도전장을 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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