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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스텐손 124억 ‘ 잭팟’
PGA PO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13언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보너스 상금 1000만달러 챙겨
공동22위 우즈 ‘올해의 선수’ 위안


‘사막의 황제’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1000만달러 잭팟’의 주인공이 됐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하위권으로 밀려났지만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걸로 위안을 삼았다.

스텐손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스텐손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를 적어내며 조던 스피스,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10언더파 270타)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텐손은 대회 우승 상금 144만 달러와 함께 플레이오프 최종 승자에게 주는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를 받는 대박을 터뜨리며 무려 1144만 달러(약 124억원)를 한 번에 챙겼다.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스텐손은 2007년부터 시작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한 첫 번째 유럽선수로 기록됐다.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 이어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한 스텐손은 우즈를 다시 끌어내리고 3주 만에 페덱스컵 랭킹 1위를 탈환했다. 4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스텐손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스피스의 맹추격을 받았다. 전반에만 3타를 줄인 스피스는 13번홀부터 16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스텐손을 1타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스피스가 17번홀서 보기를 기록하는 사이 스텐손이 15번홀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격차를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스웨덴 태생임에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살았던 스텐손은 중동에서 열리는 대회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서 ‘사막의 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PGA투어에는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전, 그해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스텐손은 그러나 실력보다 ‘팬티샷’으로 유명세를 탔다. 2009년 3월 WGC CA챔피언십 1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러프 왼쪽 호수의 진흙밭으로 날린 스텐손은 양말과 골프화뿐만 아니라 바지와 티셔츠까지 모두 벗고 흰색 팬티만을 입은 채 세컨드샷을 했다. 우즈가 이후 스텐손에게 속옷 선물을 하면서 스텐손의 ‘스트립쇼’는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2009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스텐손은 올시즌에만 2승을 추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우즈는 30명 출전 선수 가운데 공동 22위(이븐파 280타)로 부진했지만 미국프로골프협회(PGA)가 주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걸로 만족했다.

올시즌 5승을 수확한 우즈는 2013 시즌이 끝난 이날 미국프로골프협회가 산정한 점수에서 90점을 받아 2009년 이후 4년 만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개인 통산 11번째 수상. 이 상은 동료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과 달리 시즌 승수와 상금 순위, 평균 타수 등을 포인트로 환산해 수상자가 결정된다. 시즌 최다승의 우즈는 상금왕과 최저 평균 타수상(바든 트로피)까지 차지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은 우즈와 필 미켈슨(미국), 아담 스콧(호주)의 3파전에 스텐손까지 뛰어들며 우즈의 수상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편 2013 시즌을 마친 PGA 투어는 오는 10월 10일 프라이스닷컴 오픈으로 2013-2014 시즌을 활짝 연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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