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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추석 연휴 태릉선수촌 ‘출근 도장’ 찍는 이유는?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면 ‘여왕의 무대’가 시작된다. 바로 ‘피겨여왕’ 김연아(23)의 올림픽 시즌 첫 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는 것.

김연아는 오는 10월25일 캐나다 세인트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2차대회 스케이트캐나다에 올시즌 첫 출격한다. 세계 피겨 팬들에게 올림픽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은 지난 2009-2010 시즌 이후 무려 4년 만이다. 2010 밴쿠버올림픽을 앞둔 당시 김연아는 프랑스와 미국에서 열린 그랑프리에 출격해 모두 우승했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왕중왕전’ 격인 그랑프리파이널에서도 정상에 오른 뒤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도 4년전과 똑같은 행보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수로서 마지막이 될 김연아의 추석은 그래서 어느 때보다 바쁘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김연아가 추석 당일에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연휴 내내 태릉선수촌에서 지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따르면 김연아는 19일 추석을 제외하고는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하루 5~6시간씩 지상훈련과 빙상훈련을 병행한다. ‘주 6일’ 훈련의 강행군이 평소처럼 계속 이어지는 것. 물론 김연아가 훈련을 자청했다. 선수생활 마지막 해이자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김연아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결연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2014 소치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는 지난 8월말 올시즌 선보일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전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쇼트프로그램은 ’Send in the Clowns(어릿광대를 보내주오)’, 프리스케이팅은 ‘Adios Nonino(아디오스 노니노)’다.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는 미국의 유명한 뮤지컬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이 만든 곡으로, 1973년 초연된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에 삽입돼 널리 알려졌다. 프리스케이팅 주제곡 ’아디오스 노니노‘는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작품. 탱고는 김연아가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06-2007 시즌 쇼트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로 선보인 테마다. 성인 무대의 시작과 끝을 강렬한 탱고로 장식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태릉선수촌에서 여러차례 김연아의 훈련과정을 지켜본 정재은 대한빙상연맹 피겨심판이사는 “역사에 남을만한 최고의 프로그램이 될 것같다”고 극찬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김연아는 이달 초 팬미팅에서 새 프로그램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스승들의 격려에 눈물을 보이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김연아는 “‘아디오스 노니노’는 거의 숨을 고를 수 없을 정도로 힘든 프로그램이다. 곡을 선택하고 나서 한 달 만에 후회했다”고 토로했다. 또 팬들과 스승. 그리고 후배들의 영상 응원을 지켜보며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김연아는 “이 순간이 힘들지만 지나고 나면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추억이 될 수 있으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생각한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는 “카타리나 비트에 이어 올림픽 사상 두번째 여자 싱글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며 김연아의 우승을 전망했다.

김연아는 10월 캐나다와 11월 프랑스 그랑프리 5차대회, 12월 일본 후쿠오카 그랑프리파이널에서 새 시즌 프로그램을 점검한 뒤 내년 2월 소치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로 화려한 선수시절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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