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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비만, 방치하면 성인되서 고도비만 될 확률 높아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5~18세 청소년 비만율은 세계 1위이다. 소아비만율은 1997년에 비해 2.4배, 소아고도비만율은 4.3배나 늘었다. 초ㆍ중ㆍ고교생에 나타나는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운동량의 절대 부족과 과다한 영양섭취다. 서구화된 식단으로 인해 섭취하는 칼로리는 증가한 데에 비해 운동량이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컴퓨터와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은 길어져 운동 등의 야외활동은 줄어들었고 어린이와 청소년 중 45%가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특히나 소아비만은 성인 비만에 비해 위험성이 더 높은데 성인비만은 이미 형성된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 특징인 반면 소아비만의 경우 지방세포의 숫자 자체가 늘어나는 것으로 성인이 된 후에는 지방의 크기가 작아질 수는 있어도 인공적으로 지방을 흡입해 내기 전에는 지방세포의 숫자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이어트에 일시적으로 성공한다 해도 비만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아 비만의 40%, 청소년 비만의 70%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는 통계 결과가 있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어린 시절의 살은 크면 다 키로 간다는 속설을 언급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아비만은 오히려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 때문에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지방이 많을수록 피하 지방에 ‘렙틴’이 높아져서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여 사춘기도 빨리 오게 만들어 성장이 일찍 멈추게 된다.

또한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최근 비만율의 급증과 함께 소아청소년의 당뇨병 판정도 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소아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원인이 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등 대사성질환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은 “소아비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음식은 20번 이상 오래 씹고 식사는 반드시 식탁에서 하며 고칼로리, 인스턴트 식품 줄이는 등의 식습관 개선과 가족들과 함께 야외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소아비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성인 고도비만으로 이어진 환자들의 경우 소아비만으로 인해 늘어난 지방세포의 숫자 때문에 체중감량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일반적인 다이어트 방법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워 진다. 이럴 때에는 고도비만 수술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권수인 원장은 “위밴드(랩밴드) 수술은 위의 용적이 줄어들면 환자가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되고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흡수되는 과정을 느리게 해 안전하게 체중을 감량해 준다”며 “위절제술이나 위우회술처럼 위를 잘라내지 않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밴드를 조절하거나 제거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소아비만에서 이어진 고도비만은 수술 자체만으로 단번에 정상체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 건강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꾸준히 관리를 해주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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