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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드디어 부활한 김하늘…눈물에 묻어난 그녀의 마음고생
지난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MBN김영주여자오픈에서 지난해 상금왕인 김하늘(25·KT)이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며 주위 사람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김하늘이었기에 주변 사람의 기쁨은 더 컸다. 김하늘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게다가 나흘간 펼쳐진 경기 중 1라운드에서만 보기 두 개를 기록했을 뿐 3라운드 내내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치며 강력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같이 있던 부모님이나 선수 본인도 많이 힘겨웠는지 우승이 확정된 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하늘은 KLPGA의 간판스타로 지난 2년간 KLPGA 상금왕을 차지했던 선수다. 어느 대회에서나 손꼽히는 우승 후보였고, 언제나 골프팬들과 미디어의 주목을 받아왔기에 올해 전반기 보여준 부진한 성적은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너무 힘이 들었다는 고백은 선수가 표현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부분이었을 것이다.

주위에서 고군분투하는 선수를 보면서 많은 희로애락을 경험하지만, 슬럼프나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선수를 지켜보는 것은 사람들에게 가장 가슴 뭉클한 순간을 안겨준다. 다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자신의 상태를 볼 때 선수는 깊은 외로움과 절망을 경험한다. 무엇보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골프라는 경기가 가끔은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김하늘에게 더욱 특별하다. 자신감 상실이라는 깊은 수렁에서 빠져 나왔을 뿐만 아니라 우승을 차지했고, 63타라는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낼 수 있었다. 앞으로 크고 굵직한 경기가 하반기 줄줄이 남아있기 때문에 김하늘도 본격적인 상금 순위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우승을 향해 달려간 김하늘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한편 2위를 차지한 김효주(18·롯데) 역시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4언더파를 치며 단독 2위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김효주가 17번홀에 왔을 때 이미 김하늘과 3타 차였기 때문에 우승이 불가능한 것을 본인도 이미 알고 있었다.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치더라도 단독 2위는 이미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김효주는 18홀에서 4m 버디를 잡으며 끝까지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별히 선수들의 몰아치기가 많이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이 긴장을 풀지 않고 18홀이 끝날 때까지 성실히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더욱 눈에 띄었고 돋보였다. 슬럼프를 딛고 일어선 김하늘과 우승을 향해 끝까지 애를 쓴 모든 선수에게 찬사를 보낸다. 마지막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것이 바로 스포츠맨십의 기본이다. 그 자세를 잃지 않는다면 모든 선수에게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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