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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스너 16년 걸린 ‘14좌 무산소’ 등정…김창호 대장은 7년 10개월 걸려
‘히말라야 14좌’ 등정기록 들여다보니
히말라야 14좌를 처음으로 완등한 사람은 세계 산악계의 전설로 통하는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메스너다. 그는 1970년 무산소로 14좌 등정을 시작해 1986년 10월까지 16년여 만에 모두 올랐다. 세계 최초 14좌 완등, 그것도 최초 무산소 완등이었다.

메스너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모두 33명이 14좌를 완등했다. 이 가운데 무산소로 오른 산악인은 김창호 대장을 포함해 15명이다. 오스트리아의 겔린데 칼텐브루너는 여성 최초 무산소 완등(1998~2011년)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4월 완등한 네팔의 다와 세르파는 당시 나이 30세로 최연소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17세 때인 2001년 처음으로 8000m 이상 고봉에 올랐다.

김 대장은 14좌를 7년 10개월 6일 만에 무산소로 모두 올라 세계 최단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종전의 최단기록은 폴란드의 예지 쿠쿠츠카로, 그는 1979~1987년 사이 7년 11개월 14일 만에 완등했다. 김 대장이 이를 1개월 8일 앞당긴 셈이다. 국내 산악인 가운데 14좌를 완등한 사람은 고 박영석 대장과 엄홍길 한왕용 오은선 김재수 대장에 이어 이번 김 대장까지 모두 6명이다. 산소ㆍ무산소를 포함해 14좌 완등 산악인을 배출한 국가는 모두 16개 국가이며, 이 가운데 한국이 6명으로 가장 많다. 한국이 비록 등반계의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걸출한 산악인을 속속 배출하며 강국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등산장비와 기술의 발달로 14좌 완등보다는 ‘어떻게 산을 오르는가’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부합한 대표적인 등반기법이 이른바 ‘알파인 스타일’이다. 다른 장치에 의존하지 않고 무(無) 산소, 무(無) 고정로프, 무(無) 세르파로 오르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전인미답의 봉우리를 오르거나, 고난도 때문에 꺼려왔던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는 것이다.

김 대장이 지향하는 방식과 같다. 그는 지난해까지 6000~7000m급 7개 봉우리를 처음으로 올랐다. 특히 작년까지 전인미답의 봉우리였던 네팔의 힘중(7140m)을 등정해 아시아 최고의 알피니스트에게 부여하는 황금피켈 아시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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