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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두진의 발생적 회화..이글이글 타오르는 풍경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작가 안두진(38)의 풍경화는 이글이글 타오른다. 불길한 징조로 가득찬 그림은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듯 심상치않다.
독특한 풍경 연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화가 안두진이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오르트구름(Oort Cloud)’이라는 타이틀로 오는 9월 10일까지 열리는 전시에 작가는 쇼킹한 형광색과 낯선 형상이 어우러진 그림을 내놓았다. 출품작들은 너무나 극사실적이다. 촘촘하다 못해 오히려 초현실적인 아우라로 가득차 있다. 

실존하는 풍경인 듯하지만 안두진은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진 않는다. 스스로의 작업을 ‘발생적 회화’라고 지칭하는 작가는 깨알같은 회화의 단위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낯선 풍경을 완성한다.

안두진은 나름의 회화이론을 설파한다.‘이미지에도 최소 단위(이마쿼크:Imaquark)가 있다’고 주창하는 작가는 산과 들, 숲과 나무를 그리되 현실세계를 그리진 않는다. 세상의 모든 물질이 원소의 배열과 구조로 이뤄졌듯, 회화 역시 시각영역의 최소단위인 이마쿼크로 이뤄진다며 이를 치밀하게 직조하기 때문이다. 1호짜리 가는 붓으로 나뭇잎 하나하나, 흙알갱이 하나하나를 치밀하게 그려나가는 노동집약적인 작업은 그 놀라운 손맛이 가히 압도적이다. 

안두진 비탈길 45.5x45.5cm, oil on canvas,2012. [사진제공 이화익갤러리]

검은 폭풍우가 밀려오거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날 듯한 자연의 한 순간을 그린 풍경에 대해 작가는 ‘풍경을 잃어버린 풍경’이라고고 소개한다. 안두진은 “대부분의 화가들은 그림을 그릴 대상을 찾아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가지만 나는 그림이라는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방법론에 관심이 많다. 이미지 조각들이 쌓여가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나만의 풍경이 만들어진다"고 했다. 출품작은 신작 회화및 수채로 작업한 드로잉 등 총30여 점. 

yrlee@heraldcorp.com

안두진 오렌지 스톰 130.5x97cm, oil on canvas,2013. [사진제공 이화익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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