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다리 꼬면 척추 건강도 꼬여요
20∼30대 60% ‘습관적 다리꼬기’
장시간 꼬고 앉으면 척추변형 원인


20, 30대 젊은 층의 60% 이상이 평소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으며 오랜 시간 장기적으로 다리를 꼬는 습관이 고착화되면 허리와 골반 주변에 통증은 물론 척추 변형까지 불러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척추관절 바른세상병원이 직장인, 학생 854명을 대상으로 다리 꼬기 실태를 조사한 결과, 63%(538명)가 평소 앉을 때 ‘다리를 자주 꼬고 앉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의식적 습관’으로 다리를 꼬는 사람들이 조사대상의 61%(506명)에 달했고 이들 대부분은 평소 통증을 느낀다고 답했다. 다리 꼬는 자세가 오히려 더 편하다고 대답한 사람도 39%(320명)나 됐다.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비율은 여성(39.2%)이 남성(24.0%)보다 약 5%더 높았고 평소 다리를 꼬고 앉고 나면 골반과 엉덩이, 허리, 다리, 종아리 순으로 통증이나 불편을 느낀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의 76.6%(654명)는 하루 6시간 이상 앉아서 업무나 공부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을 의학적으로 설명하면 ‘하지안정성 보완 행동’으로 설명한다. 정상인의 경우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을 때 피로해지고 자세를 바꾸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때 본능적으로 하지 안정성을 주기 위한 자세 보완 행동이 필요한데, 가장 쉬운 형태로 다리를 꼬는 것으로 나타난다.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다리 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평소 허리나 골반 통증을 가지고 있는 ‘요통 환자’들도 정상인보다 다리를 꼬는 자세를 자주 취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장시간 앉아 있을 때 상대적으로 몸통 근육이 약해서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상하고, 생태학적인 방법으로 몸통의 안정성을 대치하려는 의도로 자주 다리를 꼰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자세를 바꾸려는 보상행동으로 다리를 꼬는 것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잠깐 동안 꼬는 것은 몸통근육의 근활성도를 감소시켜 장시간 앉은 자세에서 작업 시 일시적 피로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허리를 펴고 번갈아 가며 다리를 꼬았을 때 허리와 골반 근육의 스트레칭 효과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장시간,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경우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송준혁 원장은 “조사 결과처럼 공부나 일에 집중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꼬고, 꼰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며 다리를 꼬았다는 사실조차 잊을 때가 많다. 이런 일이 장기간 반복되면 근골격 통증과 변형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몸통 양쪽의 내 복사근을 불균형하게 사용하여 몸통 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평소 고관절이 불편하거나 약한 사람은 다리를 꼬는 행동이 골반과 요추를 불필요하게 회전시켜 허리뼈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통증을 유발 또는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허벅지가 완전히 맞닿는 다리 꼬기 자세가 가장 좋지 않다. 허벅지를 맞닿은 상태로 밀착하고 다리를 꼬면 꼰 다리 쪽의 골반이 높아지고, 반대쪽으로 압력이 가중되는 불균형이 초래된다. 또한 척추 각도도 변한다. 이러한 일들이 장기간, 습관적으로 일어나면 척추가 옆으로 휘는 측만증 또는 척추 후만족에 변형이 생기는 후만증이 올 위험이 커진다.

송준혁 원장은 “척추에 변형이 오면 장기적으로 척추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고 디스크 같은 질환에도 취약해질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