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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가율 70% 단지에 투자해 볼까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지난해 12월 준공한 서울시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은 새 아파트 단지로 전용면적 84㎡형 전셋값은 아무리 싸도 4억원 이상은 줘야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이 아파트 매매가는 5억8000만~7억2000만원. 전세가율(매매가격에서 전셋값이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육박해 전세를 낀채 2억원 정도만 더 주면 살 수 있다. 과연 주택시장 침체기에 이런 아파트를 사는 것은 괜찮을까?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세가율 70% 수준인 아파트 단지는 매매값 하락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기존에 전세가율 60% 이상인 아파트 단지엔 전세 거주자 가운데 내집마련에 나서는 사람들이 나타나 매매 가격을 끌어올린다는 분석이 있었지만 최근엔 전세가율이 올라가도 매매 수요로 전환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성헌 부동산114 연구원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아파트 전세가비율을 확인한 결과 전세가율이 70% 이상인 단지는 매매가격 하락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꾸준히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2008년~2011년 전세가율이 60% 이상이면 매매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전세율이 높으면 자연스럽게 집값이 오른다는 기대심리가 형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1~2년간 매매 시세는 제자리인데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전셋값이 올라도 매매수요로 전환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많았다. 집값 하락을 우려한 주택 수요자들이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해 집값이 뛰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세가율이 60~70%인 단지는 지난 2012년 매매 가격이 1.11% 하락했다. 하지만 전세가율이 70%이상인 아파트는 가격 하락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2010년과 2011년 10% 이상의 집값이 올랐고, 2012년엔 2.26%, 2013년 2.07% 오르는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도 전국과 비슷한 모습이다. 전세가율 60~70% 아파트는 2012년 -2.50%, 2013년 –1.04% 변동률을 보였다. 하지만 70% 이상은 2012년 0.10%, 2013년 0.93% 상승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최 연구원은 “전세가율 70% 이상인 지역은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특히 수도권이라면 향후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크게 반등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수도권에서 전세가율이 70% 이상인 곳은 꽤 많다. 경기도 안성시 아양동 아양주공2차 62㎡형은 매매가격이 6000만원인데 전셋값은 5500만원 수준이다.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화서주공4단지 72㎡형도 매매가격은 1억4500만원인데 전셋값 1억1000만원이면 들어갈 수 있다.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상현성원2차 80㎡형은 전셋값이 1억8000만원인데 매매가격은 2억1000만원이다. 수지구 죽전동 죽전길훈1차 아파트 76㎡형도 매매가격은 2억5000만원인데 전셋값은 1억8000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세입자는 전세가율이 높은 아파트에 들어가기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집주인 입장에서는 시세 하락 가능성이 낮고 실수요자가 많은 안전한 투자처”라면서 “전세가율이 높으면서 주변에 개발 호재가 있다면 향후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으므로 관심있게 지켜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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