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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DMZ세계평화공원 강력한 의지...최적지는 어디
[헤럴드경제=신대원ㆍ백웅기ㆍ이정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통일부와 외교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범부처 TFT에선 후보지로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철원ㆍ고성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은 조만간 반기문 UN사무총장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평화공원 공식 제안 하루만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범정부 차원의 속도전=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은 ‘박근혜표 남북관계’의 상징으로 읽혀지고 있는 만큼 범 정부 차원의 속도전이 예상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의지도 강하다. 실제 박 대통령은 올 초 미국과 중국 순방 당시 평화공원 조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6ㆍ25전쟁 정전 60주년 기념사에서도 평화공원 의지를 밝힌데 이어 지난 15일 광복절엔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직ㆍ간접적으로 연관된 북한과 미국, 중국, 유엔을 상대로 자신의 의지를 모두 전달한 셈이다.

박 대통령은 조만간 반기문 UN 사무총장과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평화공원 조성은 단순히 남북간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과 중국, 그리고 UN군사령부가 복잡하게 얽혀있을 정도로 한반도 안보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통일부를 비롯해 외교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범부처 차원의 TFT는 이미 이와관련 상당수준의 구체화된 로드맵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정부와 새누리당이 함께 참여하는 범정부적 추진 기구도 조만간 발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은 이와관련 “대통령의 제안으로 범정부적 추진기구를 조만간 만들어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박지원 의원은 “훌륭한 발상”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들이 생각했던 것 역시 DMZ평화공원으로 기본적 명칭도 같다”고 말했다

한 대북전문가는 이에대해 “DMZ 평화공원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왔지만 아이디어 차원에서 못 벗어나고 있었다”면서도 “여러 난관이 있지만 박 대통령이 최고통치권자로서 적극 추진한다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적의 후보지는 어디?=평화공원 후보지로는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철원ㆍ고성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서부ㆍ중부ㆍ동부전선에서 각각 DMZ 세계평화공원 후보지가 검토되고 있다”며 “서부전선에선 판문점 인근 지역(파주), 중부전선에서 철원, 동부전선에서 고성이 검토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안보적으로나 현실적인 측면에선 강원도 고성이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군사력 규모가 작고, 공원조성으로 인한 군사력배치의 어려움도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고성은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 생태 중심에 있는 데다 남북을 연결하는 철로와 육로가 조성돼 있는 만큼 남북교류의 상징적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측면에선 파주와 철원이 유리하다. 서부, 중부전선은 남북 화력이 집중돼 있지만 그만큼 공원을 조성하면 21세기형 남북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통일 한반도’의 상징성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받는다. 다만 남방한계선 이남과 북방한계선 이북에 바로 인접한 양측의 군대 철수와도 맞물려 있어 군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평화공원으로 선정된 지역에선 남북의 무장 병력과 장비를 철수시키고 지뢰를 제거하는 한편 DMZ 내에 설치된 철책이 있으면 뒤로 뺀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고 설명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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