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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모기와의 전쟁
열대야가 연일 이어지면서 잠 못 이루는 밤을 돋우는 요인 중 하나가 모기다. 앵앵대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놈 사냥에 나서다 보면 잠은 어느새 달아나 꼴딱 새우기 마련이다. 놈이 틈입하지 못하게 현관문을 잽싸게 여닫지만 소용없다. 이미 이쪽 전략을 다 아는 눈치다. 어느새 들어와 침침한 곳에 숨어 있다 모두가 잠든 사이 놈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흡혈귀는 암놈이다. 정자를 받은 암놈은 알에게 단백질과 철분을 공급하기 위해 거침없이 피를 빨아댄다. 암놈의 생존은 1~2주, 이틀에 한 번꼴로 알을 낳아 합치면 700여개쯤 된다. 모기가 피를 빠는 순간, 사실 우리는 태평하다. 놈이 집어넣는 진통제 탓이다. 뒤늦게 깨물린 걸 아는 건 가려움 때문이다. 물린 자리는 곧바로 근방에 있던 백혈구가 몰려와 히스타민을 분비하면서 피가 몰려 열이 나고 벌겋게 부어오르며 가렵거나 쓰리게 된다. 일반 모기의 독은 몸에서 자연 해독되기 때문에 놔두면 되지만 문제는 가려움이다. 가려움은 명장도 쓰러뜨린다. 물파스도 한순간. 그렇다고 열심히 침을 발라대다간 세균으로 2차 감염이 될 수 있다. 놈을 퇴치하는 무기도 속속 개발됐다. 전자모기향, 향초, 팔찌, 허브식물 가운데 최근 대세는 친환경 식물이다. 밤에만 꽃이 핀다는 하얀 야래향, 이집트가 원산지인 로즈 제라늄 등이 효과적인 식물로 꼽힌다. 놈과의 전쟁도 최근 첨단 장비들이 나오면서 막판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최근 이집트 국립연구소가 모기를 퇴치하는 원단을 개발했다. 모하메드 하심 연구원은 천연 친환경 식물추출물로 모기 퇴치 옷을 개발, 모기가 좋아하는 당분을 발라 놈들이 꼬이게 했지만 단 한 마리도 다가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기 퇴치 잠옷으로 꿀잠에 빠져들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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