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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도 성추행 진실공방…"눈물의 해명" vs "거짓이다"
[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국가대표 여자 선수를 성추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오승우 역도대표팀 총감독(55)이 “억울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선수는 오 감독의 해명이 거짓이라고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오 감독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여자 선수 A (18)양이 자신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

지난 5월 마사지하던 A 선수를 성추행 했다는 의혹을 받는 오 감독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A 선수를 치료하려다 오해를 샀다”며 “수치심을 느낀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오 감독은 “당시 여자 대표팀을 담당하는 트레이너가 부재중이고 선수촌에 남은 트레이너는 분주했기에 감독이 선수에게 마사지를 했다”고 해명했다.

[사진=SBS]

또 선수와 감독 간의 사이에 대해 “부모보다 더 가깝게 있기 때문에 선수를 보호해야 되고, 관리해야 하지 다른 쪽으로 생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A 선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수촌에 남아 있던 트레이너가 바빠서 감독님이 직접 나에게 마사지를 했다고 하지만 그때 남자 선수를 담당하는 트레이너(여) 역시 바쁜 상황은 아니었다”고 오 감독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오 감독이 “A 선수가 대한역도연맹에 진정서를 제출하기 바로 전날에 안부를 묻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주장한 데 대해 “선수들은 대회 출전이나 장거리 이동 시에 감독·코치에게 보고를 하는 것이 원칙이라 강원도의 국내 대회장에 도착해 문자를 보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평소 안부 문자를 주고받을 정도로 감독님과 내가 친했다면 감독님이 나에게 ‘왜 애교를 부리지 않느냐’며 꾸짖을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A 선수는 “감독님이 스스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이라면서 “내 요구대로 감독님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경찰 조사까지 받을 수 있다는 기존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역도연맹은 지난 3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오 감독에게 임시 1개월 보직해임과 동시에 태릉선수촌 출입 금지 결론을 내렸다. 이어 김기동 연맹 실무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총 5명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남자 위원으로만 이루어진 진상조사위원회에 대한 2차 피해의 우려에 대한 지적이 일자 연맹은 연맹 내부에 있는 3명의 여성 이사를 위원회에 추가해 공정한 조사를 약속했다.

온라인에서는 역도 국가대표 총감독과 미성년자 여자 선수의 성추행 진실 공방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많은 누리꾼들은 SNS를 통해 “감독 사과할 뜻은 있으나 성추행은 부인. 부인하는 걸 어떻게 사과하냐”(@twit*********) “치골은 치료를 하기 위해서 어루만질 곳이 아님”(@AYJ****) “피해자라는 사람이 수치심을 느끼게 되면 성추행이 되는 거 아닌가?”(@p_ma*****) “선수가 운동 잘하면 되지 감독한테 애교는 왜 부리냐?”(@perf**********) 라며 감독의 성추행 혐의에 무게를 뒀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감독이 아예 죄 진걸 단정 짓는 듯한 분위기”(@Ltsi*****) “감독과 선수 중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starc******) “역도 선수가 다쳐도 몸에 손을 대지 못 하고 마사지를 성추행이라고 한다면 감독은 더 이상 제자 사랑을 포기해야 하나?”(@Roma***********)라며 섣부른 예단을 경계했다.

tair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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