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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수요자 찾아내는 아이디어가 마케팅의 시작”
잇단 분양성공 신화…조달희 삼성물산 분양소장
교육기부활동 결합 임대수익형 화제
어려울수록 진심담아 철저히 준비를


“6개월 전부터 준비해요. 지금은 분양공고 내고 견본주택 연다고 수요자가 찾아오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조달희(49·사진) 삼성물산 래미안 총괄분양소장은 침체된 주택시장에서 ‘래미안’ 아파트 분양이 선전하는 이유에 대해 “모든 게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자평했다.

평균 27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올해 최고 흥행 아파트, ‘래미안 위례신도시’,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서울 마포구에서 유일하게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한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등 모두가 철저한 준비의 결과라는 것이다.

조 소장은 “‘래미안 위례신도시’만 해도 견본주택을 열기 6개월 전부터 해당지역 곳곳에서 고객 설명회, 설문 등 사전작업을 펼쳤고 3만여명의 잠재 고객 리스트를 만들어 놓았다”며 “그래도 안심이 안 돼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젠 어떤 현장에도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지 않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수요자를 찾아내야 하는 시대예요.”

조 소장은 요즘 분양시장에서 래미안 위례신도시,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을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2008년 대구에서 미분양 아파트 처리전담 업무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6년째 전국 곳곳에서 래미안 아파트의 분양소장을 맡아왔다.

이달 말엔 용인의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 9월엔 ‘신길뉴타운11구역’ 등의 분양소장도 맡는다.

조 소장은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교육 기부활동’을 주택사업과 결합한 아이디어를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에 지어지는 ‘임대 수익형 아파트’(집주인이 임대를 놓을 수 있도록 별도 출입문을 갖춘 원룸이 딸린 주택)에 대학생들을 입주시켜 단지 내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이나 개인과외 등 교육기부 활동을 하도록 한 것. 삼성물산은 대학생의 임대료를 기부 형태로 지원하는 대신 분양률을 높일 수 있고, 집주인은 임차인 모집을 걱정할 필요가 사라졌으며, 대학생은 교육 기부만으로 주거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란 평가를 받았다.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이 지어지는 지역엔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명문 사학들이 많잖아요. 이를 마케팅에 활용할 방법을 구상하다가 ‘교육 기부활동’이란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머리를 짜내고 짜내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대학생의 임대난 해소에 도움이 되는 창의적 아이디어라고 호평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마케팅으로도 큰 성공을 거줬죠.”

조 소장은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될수록 분양 성공의 열쇠는 철저하고 치밀한 준비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때일수록 진심이 통한다고 봅니다. 더 꼼꼼하게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죠. 고객은 결국 더 준비한 상품을 알아준다는 게 제 신념입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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