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0자 다이제스트>
▶조선을 구한 신목, 소나무/강판권 지음/문학동네 펴냄=2005년 경남 창녕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시대 배가 발견됐다. 신석기 패총 아래층에서 발견된 이 배의 재료는 200살 정도의 소나무로 추정됐다. 한 그루 나무를 통해 역사와 문화를 읽어내는 작업을 해온 저자는 화양산의 소나무가 왜구의 침략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낸 수문장이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조선왕조실록’을 검토하며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왜구가 한반도에 나타난 이유 중 하나가 소나무를 구하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이다. 조선은 왜구에 맞서 병선체제는 충분치 못했지만 소나무라는 우수한 선박재료를 통해 물리칠 수 있었다. 조선이 군사 분야에서 소나무를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ㆍ보존했는지, 병선 제작용 소나무의 주요 생산지와 소나무 수급을 둘러싼 조선정부의 논의와 움직임까지 그동안 간과돼온 왜란 연구의 어설픈 속을 꼼꼼이 채워놓았다.

▶한국 근대의 풍경과 지역의 발견/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지음/국학자료원 펴냄=일제 강점기 한양에도 댄스홀이 있었을까. 그동안 수집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 근대기(1907~1945년 광복)의 다양한 모습을 전국 발행 잡지 50여종에서 뽑아 근대의 풍경을 한데 모아 정리했다. ‘로컬리티’ 인문연구자료 총서로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가 펴낸 이번 자료집은 전 11권으로 구성돼 있다. 근대 한국 각 지역의 풍경ㆍ경관 및 역사ㆍ고적은 물론이고 지역경제를 이끌었던 지주ㆍ자산가, 여론을 주도한 지식인과 사회단체 등의 면면도 엿볼 수 있다. 


▶슬프고 유쾌한 텔레토비 소녀/강영숙 지음/문학과 지성사=강영숙의 세 번째 장편소설. 도시의 양 극단에 서 있던 두 사람이 만나 벌이는 파괴적인 사랑, 어그러진 욕망으로 서로의 삶을 풍화하고 종국엔 모두 소진하는 몇 달간의 과정을 담아냈다. 성실한 출근, 뛰어난 업무처리, 적당한 경쟁의 긴장감, 인맥관리와 여가활동, 원할 때 언제 잘 수 있는 가벼운 애인관계 등 누구나 열망한 만한 동석의 삶에 어느날 균열이 생긴다. 텔레토비 인형을 든 소녀와의 만남은 그를 파국으로 몰고간다. 소녀의 이름은 하나, 열일곱살. 학교를 끝내지 못하고 PC방과 사우나를 전전하는 소녀에게 성은 아득하다. 성과 육체를 문학적 사유로 삼아온 작가가 던진 텔레토비 인형이 섬뜩하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