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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여성은 물방울 가슴…남성은 서구적 코 선호
2013 남녀 성형트렌드는 자연美가 대세
한국, 인구대비 성형수술비율 세계 1위
과거엔 높은 코에 쌍꺼풀이 전부
최근엔 여성·남성미 강조 수술 인기




‘아름다움’은 ‘권력’이다. ‘아름다움’이 주는 마력은 경제적인 부(富)나 정치적 권력만큼 달콤하다. 취업준비생에게는 ‘일자리’의 기회를 수월하게 만들어주고, 중년의 여성에겐 ‘잃어버린 여성다움’을, 실버세대에겐 ‘재취업’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물론 성형의 부작용도 만만찮지만 ‘성형’이 주는 이런 ‘강력한 부가적 이익’은 성형이 절실한 사람들에겐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미용성형의 역사는 채 30년이 되지 않을 만큼 짧지만 인구 대비 성형수술 비율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했다. 국제미용성형의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기준 한국인 1000명당 13.5건의 성형수술이 이뤄졌으며 연간 65만건의 수술이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7, 8월 여름 성수기를 맞이한 성형외과는 그야말로 ‘대목’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이른바 ‘성형벨트’에는 700여곳의 성형외과가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성형은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와 자존감도 높여준다. 최근 독일 보쿰루르대와 바젤대의 공동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선 미용 목적으로 성형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 중 88%가 “자신감을 키울 것” “잡티를 제거할 것”과 같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희망을 표시했다. 이들은 수술 전과 수술 3개월, 6개월, 12개월 후의 검사에서 성형수술을 통해 당초 목표가 달성됐으며 ‘수술부위를 포함한 자신의 몸 전체가 더욱 매력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했다.

▶과거엔 막연하게 높은 코나 쌍꺼풀, 현재는 자신의 개성 살린 ‘자연스러움’이 대세=성형수술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수술법이 보다 정교하고 안전하게 발전하면서 그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술 후 회복까지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티 나지 않게 외모 콤플렉스를 개선하기 위해 주로 여름방학·휴가철에 수술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외모 가꾸기’ 대열에 남성들이 가세하면서 ‘남녀 성형 트렌드’가 두드러진다.

우리나라에 막 미용성형이 생겨날 무렵에는 막연히 ‘짙은 쌍꺼풀’과 ‘높은 코’가 전부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연예인 따라잡기’가 유행이었다. “민효린의 코, 한예슬의 눈처럼 해주세요” “장동건 눈썹처럼 해주세요”라는 식이다. 그러나 최근의 성형 트렌드는 누구를 닮게 하는 것보다 자신의 개성을 살린 ‘자연스러움’이 대세다. 환자들의 요구사항도 의사만큼이나 전문적이다. 과거엔 “예쁘게 해주세요”라고 막연히 말했다면, 요즘엔 “복점과 광대는 개성이니 하지 마시고 이마를 도톰하게 하고 얼굴 비율에 맞게 눈을 키워서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어 달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하는 식이다.


▶여성미와 남성미 강조하는 수술 인기, 여자는 ‘물방울 가슴’, 남자는 ‘서구적이고 매끈하게 뻗은 코’=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여성들이 가장 성형을 원하는 부분은 예전에는 주로 오뚝한 코나 왕방울만 한 눈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여성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가슴’이다. ‘물방울 가슴 성형’은 마치 물방울이 맺힌 듯 자연스러운 모양과 움직임을 강조한 가슴 성형. 환자의 키, 가슴둘레, 흉곽의 모양, 피부 등 신체적 조화를 고려해 알맞은 보형물을 선택하게 된다.

리젠성형외과 이석준 대표원장은 “물방울 가슴 성형에 사용되는 ‘실리메드’ 보형물은 업계 최초 아나토미컬 타입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우리 식약청의 인증을 받았으며, 실제 가슴과 가장 흡사한 형태를 이룬다. 수술법 또한 내시경으로 가슴조직의 신경과 혈관을 직접 확인해 시술하기 때문에 비대칭이나 불필요한 박리가 적고, 가슴성형 후 모유 수유에 대한 고민을 줄였다”고 밝혔다. 물방울 가슴 성형 비용은 보형물 타입에 따라 500만~1000만원대.

여성들이 가슴 성형을 통해 여성미를 완성하고자 한다면, 남성들은 ‘꼭 하고 싶은 성형수술’로 코 성형을 꼽는다. 상대적으로 코가 낮고 뭉툭한 동양인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세련되게 바꾸기 위해서다. 한때 남자 코 성형은 휜 코나 매부리코 등 교정을 목적으로 한 수술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미간에서 코끝까지 직선으로 곧게 뻗은 남성스러운 코 모양과 이미지 변화를 위한 코 성형 상담이 늘었다. 무조건 높은 콧대만을 원하던 과거 트렌드와 달리 자연스러운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도 두드러진다.

이석준 원장은 “코 성형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마다 다른 얼굴형과 이목구비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각도와 라인을 찾는 것”이라면서 “코는 얼굴 중심에 위치해 있어 얼굴 전체에 입체감을 부여해주므로 환자들의 만족감도 높다”고 전했다. 리젠성형외과가 밝힌 ‘이상적인 코의 각도’는 코와 이마의 각도가 115~130도, 코와 입술의 각도(비순각)는 90~100도다.

각 환자 코의 해부학적 상태와 피부에 따라 실리콘, 고어텍스 등의 보형물을 조각해 사용한다. 또 콧망울 연골을 모아 코끝을 날씬하게 교정하거나 코끝에 자가연골을 이식함으로써 다이아몬드형의 이상적인 형태를 만들어준다. 남자 코 성형 비용은 보형물과 수술법에 따라 200만~500만원대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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