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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 김선규> 자본주의 5.0 시대와 공기업
일본의 메이지제과는 초콜릿 제품으로 유명한 회사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가 2011년 3월 처음 출시한 ‘Tome-Acu’산(産) 카카오 100% 초콜릿제품인 ‘Agroforestry’가 자본주의 5.0의 모범사례라는 것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이 회사는 양질의 카카오를 조달하기 위해 브라질의 Tome-Acu 농협을 지원해 품종 개량과 산지에서 건조·발효공정을 개발하기 위한 장기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브라질 농가는 카카오 재배 기술력 향상과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메이지제과도 고품질의 카카오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돼 상호 간 상생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자본주의는 시대 상황을 반영, 계속 진화해 왔다. 하버드대의 마이클 포터 교수는 지난 2011년 1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자본주의는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How to Fix Capitalism)’란 논문을 통해 공유가치 창출(CSV)이라는 개념의 ‘자본주의 5.0’을 발표했다.

자본주의 5.0인 공유가치 창출은 사회공헌활동과 비교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과거에는 기업과 사회의 관계를 제로섬(zero-sum)으로 보아 기업이 돈을 벌게 되면 이는 사회를 기반으로 얻은 것이므로 기업의 이익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면 기업경영의 결과인 이익을 사회와 함께 나누는 것보다 기업활동의 가치 창출과정에서 관련된 사회 부문과 상호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개념이 바로 ‘공유가치 창출’이다.

자본주의 5.0에 기반해 민간기업도 다양한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있지만 공기업 등 공공부문이 더 효과적으로 공유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박근혜정부는 자본주의 5.0시대에 맞춰 창조경제를 통한 새 시장과 일자리 늘리기를 강조하고 있다.

필자가 재직 중인 대한주택보증도 공기업으로서 공유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의 주택보증 관련 노하우를 해외 개발도상국에 전파하고 있는 것과 임대주택 관련 각종 보증상품을 시장에 출시해 임차인의 주택금융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분양보증제도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와 이미 제도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인도네시아는 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분양보증제도 수출을 통해 새로운 해외보증시장 개척을 기대할 수 있으며, 상대국도 주거안정이라는 공공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 상호 간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국내의 렌트푸어 문제 해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출시하는 임대사업자 지원을 위한 매입 임대자금보증과 임대주택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임차인 지원을 위한 임차료지급보증 등이 그것이다. 공기업들이 앞장서서 역량을 활용한 공유가치 창출을 확산시키면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자본주의 5.0을 가장 잘 실천하는 자본주의 모범국가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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