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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인천 실내 · 무도AG
수영장 길이가 25m밖에 되지 않는다면 펠프스 같은 선수는 역영(力泳)을 하다 경기장 벽에 머리가 부딪치지 않을까. 자주 왕복하는 데다 선수들이 그걸 염려해 역영하지 못하니, 아마 쇼트코스 수영의 기록은 저조할거야.

예상은 늘 빗나가기 마련이다. 쇼트코스 수영은 일반대회 경기장 규격의 절반인데, 기록은 롱코스보다 더 좋다. 국제수영연맹의 조사 결과 쇼트코스의 기록은 같은 세부종목의 롱코스 기록에 비해 평균 0.52초 빠르다.

골키퍼를 포함해 5명이 한팀이 되는 풋살의 경우 ‘발로 연결되는 짧은 패스’에 능한 ‘패스축구’의 결정체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한 번의 롱패스가 승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골키퍼의 역할은 대단하다. 골키퍼가 손으로 단 한 번 던진 공은 한두 번의 발터치로 득점에 곧바로 연결된다. ‘골키퍼에 의한 골키퍼 놀음’이다. 30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13 실내ㆍ무도 아시아경기대회 예선전에서 베트남 후앙티 하이엔 골키퍼가 공격수를 향해 던진 공은 한 번의 추가 터치로 골인됐다.

볼링과 양궁은 점수로 표현되므로 이변이 적을 것 같지만, 이번엔 1대1 맞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선 1위와 8위, 2위와 7위가 맞붙는 식이다. 예선 1위라도 8위가 될수 있고, 예선 8위라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기능의 게임이 아닌 멘탈의 게임이 된 것이다. 강력한 우승후보 한국은 결국 끊임없는 멘탈게임 끝에 금메달을 놓쳤다.

인천 실내ㆍ무도 아시안게임은 이런 ‘깨알재미’가 넘치고, 스타크래프트 등 e스포츠를 포함한 생활체육의 향연이다. 안 보면 후회막급인데, 관중석에 사람이 너무 없다. 보석도 감춰져 있으면 세상에 없는 것이다.

함영훈 미래사업본부장/a 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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