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를 비롯한 한국의 낭자 골퍼군단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휩쓴 가운데 미국남자프로골프(LPGA)에서는 이동환(26·CJ오쇼핑)이 AT&T 내셔널(총상금 650만 달러)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르는 낭보를 전했다.

이동환은 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코스(파71·7569야드)에서 열린 AT&T 내셔널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고 보기를 2개로 막는 뒷심을 발휘하며 7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이동환은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의 성적으로 제이슨 코크락(미국)과 함께 공동 3위에 몰랐다.

지난해 12월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1위를 차지한 후 올해 미국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동환은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한 이후 시즌 두 번째 톱10에 들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6타 뒤져 공동 20위에 머물렀던 이동환은 4번부터 8번 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전반에만 버디 6개를 쏟아내 선두에 1타 차로 따라붙으며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10, 11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주춤했고 이후 다시 버디 3개를 보탰지만 공동 3위에서 순위를 더 올리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빌 하스(미국)로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117만 달러(약 13억3천만원)다. 4라운드 한때 6명이 공동 선두를 이루는 등 혼전이 펼쳐졌으나 하스가 8번 홀(파4)부터 3연속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를 굳혔다.

2010년 봅호프 클래식에서 개인 첫 승을 이룬 하스는 지난해 2월 노던트러스트 오픈 이후 1년4개월 만에 개인 통산 5승째를 거뒀다. 하스는 PGA 투어에서 9승을 거둔 제이 하스의 아들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각각 PGA 투어에서 5승 이상을 올렸다.

2위 로베르토 카스트로(미국)는 9언더파 275타를 쳐 선두에 3타 뒤졌다.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가 5언더파 279타, 단독 7위로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