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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 건설사, 피마르는 재건축 수주전
이수역 부근 노른자 방배 5구역
국내 10대 건설사 중 8곳 참여
4년전부터 물밑작업 브랜드 대전

고덕주공 2단지·과천 주공2단지
‘적과의 동침’ 합종연횡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이저급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돋보이는 서울 대단지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장을 무대로 한치 양보없는 ‘수주전쟁’을 펼쳐 주목된다. 재건축ㆍ재개발 정비사업 수주전엔 현대, 대우, 한화, 롯데, SK, 현대산업개발, 두산, 한라 등 빅브랜드가 거의 빠짐없이 참전했다.

공사를 따내기 위해 단독으로 참전하는 건설사가 있는가 하면 경쟁사와 연합군을 형성하며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건설사도 있다. 이는 건설사들이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마구잡이식 공사수주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좋은 사업장만 골라 전력투구하는 방식으로 공사수주 전략을 바꿨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고덕2단지ㆍ과천2단지 수주戰…연합군 대결 양상=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조합은 시공사 선정이 두 차례 무산된 뒤 사업방식을 지분제에서 도급제로 바꿨다. 도급제는 주택분양에 대한 리스크를 덜 수 있다. 시공 측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다.

그 결과 대우건설ㆍ현대건설ㆍSK건설 컨소시엄(에코사업단)과 코오롱글로벌ㆍ한라건설ㆍ두산건설 컨소시엄(베스트사업단)이 지난달 30일 마감된 시공사입찰에 참여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업비 뿐 아니라 금융비 규모도 꽤 크기 때문에 (도급제라도) 추가적인 위험분산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단지 조합의 ‘입찰제안서비교표’에 따르면 이주금융비 규모는 1381억원 정도다.

 
올들어 메이저급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돋보이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을 무대로 치열한 공사 수주전을 펼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은 4년 전부터 건설사들의 물밑작업이 시작된 방배5구역 일대.

지금 상황에선 에코사업단의 조건이 베스트사업단보다 유리한 편이다. 제시한 비용이 더 낮기때문이다. 고덕2단지 조합에 따르면 에코사업단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9516억원 선으로, 베스트사업단(9533억원 선)보다 17억원 정도 낮다. 3.3㎡당 공사비는 7000원가량 차이난다.

과천 주공2단지도 건설사들이 연합군을 꾸려 치열하게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SK건설ㆍ롯데건설 컨소시엄인 ‘그레이트 사업단’과 현대산업개발ㆍ한라건설 컨소시엄 ‘스마트 사업단’이 지난 4월 조합에 제안서를 내놨다. 이에 앞서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최근 서울 응암10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불붙은 빅브랜드 大戰…물밑 정보전도 치열=서울 서초구 ‘노른자위’로 불리는 단독주택 재건축지역인 방배5구역은 메이저급 건설사의 브랜드 전쟁터나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10대 건설사 가운데 8곳이 무더기 참전했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 4ㆍ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 근처로 입지가 좋은 데다 전체 가구의 40% 이상이 일반분양 물량이어서 짭짤한 돈벌이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쪽은 SK건설이다. SK건설은 이미 2009년부터 현지에 사무소를 차려 전담인력을 상주시키고 있다. 현재도 방배5구역만 담당하는 현장사무소를 만든 곳은 SK건설이 유일하다. SK건설 관계자는 “프리미엄이 큰 곳인 만큼 브랜드에 걸맞은 단지조성을 위해 수요자 특성을 파악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입찰하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11구역 재개발 사업장도 메이저 건설사의 힘겨루기가 예고된 곳이다. 전농11구역 조합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현장설명회에 두산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한진중공업, 한화건설, 현대산업개발, 효성 등 빅브랜드 8곳이 무더기 참여했다. 청량리역이 가깝고 인근에 대단지가 많아 랜드마크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4.1 대책으로 혜택을 본 재건축단지도 강남권 일부에 국한됐다”며 “분양이나 청약시장 뿐 아니라 재정비 사업에도 양극화 현상이 파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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