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 시인 113인이 詩로 쓴 근대 인물사
역사를 만드는 건 사람이지만 사람에 대한 평가는 쉽지 않다. 특히 격동의 역사 시기에 비춰 보면 공과가 모호해지기도 한다. 시의 효용성은 바로 그 지점에 있다. 모호함이 바로 시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사람’(민음사)은 시인들이 쓴 인물사다. 우리 근대사에 있어 나라의 발전에 기여한 중요한 족적을 남긴 근대인물 112인을 신달자, 김남보, 정호승, 장석남, 문태준 등 시인 113인이 시로 재구성했다. 이태수 시인은 박정희란 시에서 “당신은 날이 갈수록 빛나는 전설입니다/잘살아 보자고 외치던 카랑카랑한 목소리/위풍당당 자신감이 넘치던 형형한 눈빛/아무도 못 말리던 그 집념, 그 믿음과 비전은(…)”이라고 읊었으며, 김남조 시인은 안중근을 두고 “그분은 맨 앞의 사람입니다/아깝게 단지한 그 손으로/창공을 거대한 깃발처럼 흔든 분입니다”고 노래했다. 편가르지 않고 근대사에 남긴 족적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고심이 담긴 인물 선정과 자리매김을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