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형부터 파악하라
키가 160cm대 초반(실제 프로필에는 164cm로 나오지만)으로 알려진 이효리가 180cm에 가까운 톱모델 혜박의 옷을 입을 순 없다. 하지만 연예인 치고 단신인 이효리와 보통 사람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혜박 모두 연예계 손꼽히는 ‘패셔니스타’이다. 체형의 장단점을 잘 파악한 후,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선글라스도 신체 사이즈에 맞춰 옷을 고르듯 자신의 얼굴형을 잘 살피는게 우선이다. 김태희처럼 계란형 얼굴을 가진 ‘축복받은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다행히 많은 한국 여성들이 동그란 얼굴을 가졌다. 완벽한 계란형이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동그란 얼굴형도 다양한 디자인의 선글라스를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다.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선글라스의 폭이 넓다는 의미. 하지만 얼굴이 다소 길거나 전체적으로 각이 진 편이라면 선글라스 디자인을 신중하게 살피는게 좋다.
얼굴이 긴 편이라면 크고 동그란 프레임으로 얼굴을 최대한 많이 가리는게 바람직하다. 이때 아래쪽으로 처진 느낌이 드는 ‘보잉 선글라스’는 단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으니 피한다. 동그란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면서, 가장자리엔 두께감이 있는게 적당하다. 시선을 위로 끌어올리면서,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한다. 여기에, 화사함 색감까지 더해지면 보는이의 시선이 눈쪽에 고정된다.
만일 턱이나 광대뼈 등 골격이 도드라진 얼굴, 전체적으로 각진 얼굴은 최대한 부드럽게 보이는게 관건이다. 나비 모양이나 사각 프레임을 피라고 검정 보다는 은은한 파스텔 컬러가 입혀진 제품을 고른다. 온순한 인상에 차분한 느낌까지 사릴 수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최대한 ‘여성스러운’ 디자인을 고른다. 동그란 타원형을 기반으로, 큐빅 장식이 더해진 선글라스는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자주 입는 옷을 고려하라
출퇴근길, 그리고 점심식사 때 주로 사용할 선글라스라면 오피스룩에 맞춰 고르는게 유용하다. 스커트와 블라우스 차림에는 누드톤의 선글라스가 여성스러움을 강조한다. 올 봄ㆍ여름 ‘핫’ 컬러로 주목받는 오렌지색이 살짝 가미된 프레임이라면 더욱 산뜻한 점심시간을 보낼 수 있다. 흔히 검정 선글라스가 무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검정은 보다 개성 넘치고 세련된 스타일링을 완성한다. 바지 정장을 주로 입는 직장 여성은 검정색 선글라스를 매치하면 날렵한 인상과 함께, 은근한 카리스마를 더할 수 있다. 이때, 프레임이 두꺼운 것으로 선택하면 오피스룩이 아니더라도 다양하게 매치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캐주얼한 차림을 즐긴다고 해서 선글라스까지 캐주얼하면 오히려 부조화스럽다. 가능하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지난 3월 베디베로 론칭 행사에 참석한 수지는 어두운색 렌즈에 과감한 사각 프레임이 돋보인 제품을 착용했다. 짧은 반바지로 걸그룹 멤버 다운 발랄한 옷차림을 연출했지만, 세련된 선글라스로 전체 스타일을 가볍지 않게 보이는 효과를 냈다. 반면, 제냐스포츠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체조선수 신수지는 흰색 선글라스로 전체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주었다.
야외활동이 잦은 ‘아웃도어파’라면 이번 시즌에 대거 출시된 가벼운 소재의 선글라스에 주목하자. 고무 등 초경량 소재는 기본, 프레임 또한 완벽한 곡선 형태를 유지해 제품과 맞닿는 코, 귀 부분에 불편함이 없다. 운동 선수들의 고글을 연상하면 곤란하다. 기능 못지않게 패션성을 강조해 일반 캐주얼 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