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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고산증
사람이 3000m 이상의 높이에 오르면 고산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고도가 높아지면 대기 중의 산소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고도가 2500m를 넘으면 산소량이 평지의 73%로 줄어들고, 3000m에선 68%, 4000에선 60%로 감소한다고 한다. 해발 5000m를 넘으면 평지의 절반 수준인 53%에 불과하며,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산소가 더욱 희박해진다. 공기 중의 산소농도는 20%로 어디나 비슷하지만 고도가 높아지면서 기압이 떨어져 그만큼 산소의 절대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평지에 있다가 갑자기 고지대로 가면 고산증을 피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두통, 메스꺼움, 구토,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고도가 낮은 곳으로 내려오면 사라진다. 고산증을 피하려면 고도를 서서히 높임으로써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어야 하고, 천천히 움직여 인체의 부담을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 남미 안데스 고원지역에선 예로부터 코카인의 원료가 되는 코카잎의 즙을 빨아 혈관을 확장시킴으로써 뇌와 각종 장기로 들어가는 산소를 늘리는 민간요법을 사용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해발 6000m 이상의 고산은 인간에겐 두려움의 존재다. 세계 최고의 히말라야 영봉을 오르는 것은 인간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며, 신령스런 봉우리(靈峰)와 호흡을 같이하는 것이다. 최근 산악인 김창호 대장이 8848m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오름으로써 히말라야의 8000m급 14좌를 최단 기간에 무산소로 등정하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서성호 대원이 등정을 마친 뒤 8050m 캠프에서 휴식을 취하다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의 영혼이 히말라야 영봉에 편안히 잠들길 바랄 뿐이다.

이해준 문화부장/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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