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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나도 이렇게 훌쩍 떠나고 싶다
지붕에 보따리와 가방을 잔뜩 싣고, 딱정벌레처럼 작은 자동차가 좁은 길을 달린다. 구불구불 산기슭을 오르면 가슴을 확 트이게 하는 폭포가 눈에 들어오리라. 이 그림은 화가 전영근의 신작이다.

전영근은 몸체보다 더 커다란 짐을 지붕에 싣고, 어딘가로 여유롭게 떠나는 꼬마 자동차를 그려왔다. 침낭이며 낚싯대를 바리바리 실은 자동차는 위태로운 산길은 물론 푸른 초원, 시골길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달린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저렇게 어딘가로 훌쩍 여행을 떠났으면…’ 하는 바람에 빠져들게 된다. 팍팍한 현실에서 좀처럼 실행에 옮기기 어렵지만 전영근의 풋풋한 그림은 우리를 잠시나마 꿈의 세계로 인도한다. 

전영근 ‘여행-봄 폭포’(유화). 72.7x53㎝ [사진제공=청화랑]

작가는 유럽여행길에서 그린 스케치를 바탕으로 올 들어 신작을 여럿 제작했다. 앙증맞은 자동차에 온갖 짐을 싣고 떠나는 모습은 똑같지만 무대가 유럽으로 바뀌어 더욱 이채롭다.

여행의 낭만과 설렘을 전해주는 전영근의 그림은 서울 청담동 청화랑에서 열리는 개인전(6월 2일까지)을 통해 볼 수 있다. 전시에는 20여점의 유화가 나왔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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